알파벳을 섞어 "너DO 나DO"라고 써야 하나?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한 학교 앞을 지나가다 보니 펼침막이 걸렸다. 끈금없이 알파벳을 섞어 "너DO 나DO 한양중 DO!"라고 말이다. '-도'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일부 이름씨(명사)나 말뿌리(어근) 뒤에 붙어 정도나 정도를 나타내는 값의 뜻을 더하여 이름씨를 만드는 말"로 풀이되어 있다. 그렇다면 여기 알파벳 'DO'는 우리말 '도'를 표기한 것인데 이 둘의 상관 관계는 전혀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인 학교가 이렇게 주체의식 없이 마구 알파벳을 쓰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보는 내가, 나이 든 어른으로써 오히려 부끄럽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