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소장한 이학규(李學逵, 1770~1835)의 《동사일지(東事日知)》에는 윷놀이를 “새해 아침 어린아이들이 가시나무 가지(일명 ‘민이(慜伊)’)를 잘라 네 개로 만들어 서로 번갈아 던지는 놀이”로 기록하고, 엎어짐과 위로 향함의 조합에 따라 상채(上采 - 모)ㆍ실채(失采 - 도)를 가르는 규칙 체계를 전한다. 또 이 놀이가 한 해의 풍흉을 점치던 관행과 연결되었다는 전승, ‘윷’을 뜻하는 ‘사(柶)’의 어원과 ‘사목(四木)’이라는 이름의 유래까지 고증함으로써, 윷놀이가 단순 오락을 넘어서 설날의 질서와 의미를 담은 생활문화였음을 보여준다. 윷놀이의 핵심은 ‘함께하는 규칙’ 윷놀이는 ‘누가 이기느냐’보다 ‘어떻게 함께 놀고 판을 유지하느냐’가 본질인 놀이이다. 던지기 결과를 모두가 확인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말을 옮기며, 때로는 유리함과 불리함을 함께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공정한 판정, 규칙의 합의, 감정의 조율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설날은 가족과 이웃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인 만큼, 윷놀이는 세대 사이 언어와 경험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예로부터 ‘놀이판’은 공동체가 갈등을 조정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 영등포본동 주민센터는 요즈음 <영등포본동 정월대보름 척사대회>라는 펼침막을 걸었다. 지난 2023년 평택시는 '척사대회'라는 용어 대신 '윷놀이대회'를 사용할 것을 민간에 권고하는 한편, 시에서 진행하는 관련 행사에서도 '윷놀이대회'를 공식 이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각 마을에서 펼쳐진 윷놀이대회는 '던질 척(擲)'과 '윷 사(柶)'를 사용해 '척사대회'로 불려 왔다. 하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척사'의 뜻이 쉽게 해석되지 않고, 쉬운 우리말인 '윷놀이'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평택시는 용어 순화를 민간에 당부했다.”라는 것이다. 이런데도 영등포본동 주민센터가 ‘윷놀이’라는 모두가 알 수 있는 쉬운 말을 놔두고 굳이 ‘척사대회’라고 쓰는 까닭은 무엇일까? 영등포본동 주민센터 공무원들 가운데 이 ‘척사’라는 어려운 말을 한자로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지난해 영등포본동 주민센터는 <윷놀이 한마당>이란 펼침막을 걸었었다. 오히려 영등포본동 주민센터는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에서 퇴보하고 있음이다. ‘윷놀이’를 ‘척사’라고 쓰면 유식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동방의 풍속이 예로부터 세시를 중히 여겨 / 흰머리 할아범, 할멈들이 신이 났네 / 둥글고 모난 윷판에 동그란 이십팔 개의 점 / 정(正)과 기(奇)의 전략전술에 / 변화가 무궁무진하이 / 졸(拙)이 이기고 교(巧)가 지는 게 더더욱 놀라우니 / 강(强)이 삼키고 약(弱)이 토함도 미리 알기 어렵도다. / 늙은이가 머리를 써서 부려 볼 꾀를 다 부리고 / 가끔 다시 흘려 보다 턱이 빠지게 웃노매라.” 위는 고려말~조선초의 학자 목은 이색이 쓴 《목은고(牧隱藁)》에 나오는 시로 이웃 사람들의 윷놀이를 구경하면서 쓴 것입니다. 이 윷놀이를 할 때 던져서 나온 윷가락의 이름, 도ㆍ개ㆍ걸ㆍ윷ㆍ모는 원래가 가축의 이름을 딴 것으로 봅니다. 곧 도는 돼지를, 개는 개를, 걸은 양을, 윷은 소를, 모는 말을 가리킵니다. 특히 도는 원말이 ‘돝’이 변한 것으로 어간(語幹) 일부의 탈락형인데 돝은 돼지의 옛말로 아직도 종돈(種豚)을 ‘씨돝’이라 부르고, 돼지고기를 ‘돝고기’라고도 부릅니다. 또 윷은 소를 뜻하는데 소를 사투리로는 “슈ㆍ슛ㆍ슝ㆍ중ㆍ쇼”라고도 하는데 여기의 “슛”이 윳으로 변하였다가 윷으로 된 걸로 보입니다. 마지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새해를 맞이하며 「2025 설맞이 제29회 작은문화축전」을 오는 1월 28일(화)부터 1월 30일(목)까지 진행한다. (1월 29일 설날 당일은 휴관) 박물관 옥외뜨락에는 상설체험마당이 설치되어 활쏘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와 사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맷돌과 절구, 도량형 기구를 직접 만져보고 계량해 볼 수 있는 옛 생활도구 체험마당이 준비된다.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진행하는 뱀민화그리기와 도예체험은 예약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며, 직접 병따개를 만들어볼 수 있는 ‘대장장이 박준하와 함께하는 대장간 체험’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30일(목) 낮 3시에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인 지신밟기 공연이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펼쳐진다. 을사년을 맞아 설맞이 작은문화축전에 참가하는 날마다 선착순 100명 뱀띠생(1941년, 1953년, 1965년, 1977년, 1989년, 2001년, 2013년, 2025년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주는 현장증정 잔치도 예정되어 있다.(증빙서류 지참)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설 연휴 온 가족이 함께 박물관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해 정월대보름을 앞둔 25일 머니S라는 언론에는 “평택시는 '척사대회'라는 용어 대신 '윷놀이대회'를 사용할 것을 민간에 권고하는 한편, 시에서 진행하는 관련 행사에서도 '윷놀이대회'를 공식 명칭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가운데 줄임) 각 마을에서 펼쳐진 윷놀이대회는 '던질 척(擲)'의 '윷 사(柶)'를 사용해 '척사대회'로 불려 왔다. 하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척사'의 뜻이 쉽게 해석되지 않고, 쉬운 우리말인 '윷놀이'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택시는 용어 순화를 민간에 당부했다.”라는 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평택시는 우리말 앞장서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에 걸려 있는 펼침막을 보면 윷놀이대회가 아닌 여전히 ‘척사대회’라고 쓴 데가 많습니다. 한 작가의 글에 보면 문해력 곧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강조하면서 ‘금일(今日)에 만나요.’를 금요일에 만나자고 잘못 인식하여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부분 우리말 ‘오늘’이라고 하지 한자말을 써서 ’금일‘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쉬운 우리말(토박이말)을 쓴다면 한자를 몰라서 문해력이 떨어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윷놀이’를 새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 ‘윷놀이’는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닿는 편이 이기는 놀이로,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과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전승ㆍ유지됐다. 또한, 산업화ㆍ도시화로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변화에도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값어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왔다. 역사 문헌에서 ‘윷’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말을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윷을 ‘저포(樗蒲)’와 같다고 보기도 하고 혼용하여 가리키기도 하였다. 이후 조선시대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하는 ‘사희(柶戲)’라는 말이 나타났고, 조선시대 중ㆍ후기에는 ‘척사(擲柶)’라는 용어가 나타나 일제강점기와 현대에까지 널리 사용되는 말이 되었다. * 저포(樗蒲):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그 사위로 승부를 다투는 백제 시대의 놀이 윷놀이는 특히 조선시대부터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