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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남일기] 말복에 즈음하여

[한국문화신문=양인선기자]

 

   
 

   
 
 
올초 산책길에 만난 이웃집 담장 넘어
어미 개와 새끼 강아지 정겨운 모습
 
어느새 훌쩍 자라
어미와 새끼 구분이 어려울 만큼 자랐다고 주인 할머니 넌즈시 건네는 말씀
 
 아침마다 온갖 손짓 해가며 
" 안녕, 내일 또 봐" 인사하면
 
꼬리 흔들며 반기기도하고 
어떤날엔 시큰둥 !
 
그러던 녀석들이
요즘 며칠째 보이질 않는다
 
혼자 우두커니 앉아 계시는 주인할머니에게 
차마 그 녀석들이 어디 갔는지  못 물어보겠다.
 
마침 내 마음을 들여다 보기라도 한양  
"~ 삽니다. ~ 팔아요" 라는 확성기 소리를 내며
개 장수 트럭이 지나간다.
 
그 소릴 들었는지  풀섶에 있던  노랑 줄무늬 고양이 녀석 
잔뜩 겁먹은 모습으로 숨죽이며 웅크리고 있다.
 
아이쿠 이 녀석들!
인간 세상에 와 사진 한장 남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