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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우리 소나무의 광복을 선언한다

국립수목원, 세계인이 부르는 영어이름 바로잡기 나서

[한국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광복 70년을 맞이하여 우리 식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반도 자생식물의 영어이름을 새롭게 정리한다고 밝혔다. 

 

   
▲ 국립수목원 <소나무의 광복을 선언합니다> 전단 표지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소나무의 영어이름이 재패니즈 레드 파인(Japanese Red Pine)” 줄기가 붉은 일본 소나무로 세계인들에게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한반도가 소나무 분포의 중심이지만 일본인들이 소나무를 서양인들에게 먼저 알렸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식물주권 확보를 위해 <국가표준식물목록> 가운데 자생식물 4,173종에 대해 영문이름을 재검토하였다. 

한반도가 식물분포의 중심지임에도 다른 나라 아름이 들어간 식물, 우리 문화·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식물, 한반도에만 살고 있는 특산식물, 세계적으로 넓게 분포함에도 특정 나라 이름이 들어간 식물을 찾아, 올바른 영어이름으로 고치거나 세계인이 부를 새로운 이름을 짓는 방식으로 검토하고 한글 발음을 명사화하여 우리말 이름을 그대로 영어이름으로 제안하였다. 

 

   
▲ 세계에서 쓰는 식물이름의 일반명과 학명 이야기(국립수목원 전단)

식물 이름은 학명일반명두 종류가 있다. ‘학명은 전 세계가 공식적으로 쓰는 이름으로 한 종의 식물에 하나의 이름만 붙는다. 국제 식물 명명규약(International Code of Nomenclature for Algae, Fungi and Plants)의 선취권을 따르기 때문에 처음 붙여진 이름을 바꿀 수 없다. 학명은 전 세계 공통이기 때문에 언어가 다른 나라 사이에도 혼동할 염려가 없어 식물학자들이 학술용어로 쓰기에 편리하나, 라틴어로 되어 있고 구성 체계가 어려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일반명은 각 나라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식물에 붙여 부르는 이름으로 한 종의 식물에 여러 개의 이름이 있을 수 있다. 학명과 달리 일반명은 선취권이 없어 사람들이 많이 부르고 써서 널리 알려지면 사람들의 인식 속에 고착화된다. 

일반명은 그 식물이 분포하는 지역, 모양을 떠올릴 수 있는 단어, 그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색깔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어 쉽게 연상할 수 있고 외우기 쉽다. 따라서 한반도 자생식물에 대해 세계인이 부르는 영어이름을 바로잡아 우리 식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어이름을 새롭게 정리하였다. 

 

   
▲ 한반도 자생식물 가운데 잘못된 영어이름 바로잡기(국립수목원 전단)

바로 잡은 영어이름은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으로 발간되어 주요공관과 유관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전자책도 만들어 국립수목원 누리집(www.kna.go.kr)과 구글 플레이 도서에서 검색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바로 잡은 영어이름은 네이버 어학사전으로도 제공되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이 사업의 취지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특별전시회도 연다. 85일부터 15일까지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입장예약을 하고 방문한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식물 이름은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민족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식물이 가진 가치를 포함하는 상징이므로 올바른 영어이름으로 부르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반도를 대표하는 식물을 코리아(Korea) 식물로 부르도록 세계에 알리고자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은 소나무 등 우리 고유의 식물 영어이름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영어 이름뿐 아니라 식물이름의 한글 표기도 일본식으로 붙여진 것이 많은데 이를 바로 잡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다. 우리나라 안에서의 식물이름도 광복이 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윤옥 소장은 광복 70년을 맞아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이란 책을 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