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다도해의 점점이 떠 있는 아름다운 바다를 정원처럼 껴안고 있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어제 26일 아주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오전 10시 '제15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개막식 축사에 이어 ‘광복 70년 특별세션’ 으로 생존 애국지사인 오희옥 지사를 모신 특별대담이 참석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 광복 70년 특별세션 "여성독립운동가를 말하다"에 출연해서 대담을 하고 있는 오희옥 여성독립운동가(가운데),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오른쪽),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이날 진행된 ‘광복 70년 특별세션’에서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시를 쓰는 이윤옥 시인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심옥주 소장이 오희옥 애국지사를 모시고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에 앞서 10시부터 진행된 개막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군현·유승희 국회의원, 최구식 경남부지사, 김동진 통영시장 등이 축사를 했으며 이 자리에는 전세계에 퍼져나가 우수한 한민족의 자부심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여성리더 594명(해외 35개국 거주 한민족 여성 193명, 국내 여성리더 401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조국애를 나눴다.
이번 제15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는 ‘글로벌 코리아 70년, 한인 여성과 함께 열어갑니다!’란 주제로 26일부터 2박 3일간 이어진다. 개막식 축하인사를 한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되는 원년으로 앞으로 여성정책의 패러다임은 ‘여성발전’에서 ‘양성평등’으로 거듭나야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재외 한인 여성 여러분은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드높이고 있다. 눈부신 대한민국의 발전에는 국내외에서 활약한 여성들의 힘이 컸다. 앞으로도 창조적 리더십의 주역으로 뛰어달라‘고 했다.
10시에 시작한 개회식의 축사와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이어진 ‘광복70년 특별세션’은 오전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는 평이다. 무대에는 오희옥 애국지사와 이윤옥 시인,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의 자리가 마련되었고 먼저 이윤옥 시인은 ‘흑백 사진첩 속 서간도 황량한 땅에서/ 독립의지 불사르던 / 해주 오씨 3대 / 만주벌 무용담 자랑도 하련만은 /손사래 절레절레 치는 수줍은 여든여섯 광복군 소녀’ -용인의 딸 열네 살 독립군 오희옥, 가운데-를 낭송했다. 이어서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 "여성독립운동가를 말하다" 대담을 지켜보는 행사 참석자들
▲ 오희옥 애국지사를 기리는 시낭송 중인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시인)과 행사장을 꽉 메운 참석자들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의 조명을 받으며 오희옥 지사는 “망국노라는 소리를 들으며 남의 나라에서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조국 광복의 신념을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 단합된 마음으로 선배들이 지켜낸 조국의 발전을 이어가야한다.”고 해서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심옥주 소장이 항일여성독립운동가의 활동 영역과 그 역사성에 대한 마무리 발언이 있었고 짧지만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참여자들의 뜨거운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 이정애 회장은 "광복 70년 여성독립운동가 특별세션을 통해 불굴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불굴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좀 더 알고 싶다"고 했으며 참여한 많은 글로벌리더들은 “이번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세션은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자세한 이갸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정말 의미 깊었다” 고 입을 모았다.
키르키즈스탄에서 온 엘리자베트 최 씨는 "할머니의 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하여 감격스럽다. 눈부신 한국의 발전에 경의를 표한다. 예전에 할머니도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조선땅으로 잡혀 들어왔다는 이야길 들었다"면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제15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행사는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세계 35개국 글로벌 한인 여성리더 600여 명이 참석하는 대형 행사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경력단절 예방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며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포럼 외에도 충무공 이순신의 숨결이 느껴지는 삼도수군 통제영, 서민들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는 독특한 골목문화 거리인 동피랑을 비롯한 통영의 역사, 문화 현장을 둘러보고 28일 폐막한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는 지난 2001년 여성부 출범과 함께 재외 한인 여성의 정체성을 높이고 국내.외 한인 여성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 여성들이 힘차게 희망의 나라로 항해하기를 바라는 퍼포먼스에 점화를 하는 황교안 국무총리(한가운데)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황 총리 오른쪽 붉은 상의) 등 내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