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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캄보디아

미소의나라 캄보디아를 가다<7>

[한국문화신문=양인선기자] 툭툭기사가 아무말없이 어느 빈 사원에 우릴 내려놓았다. ‘여기서 웃지 마세요란 안내판도 보였다. 사실 웃을 수가 없었다. 1970년대 자행된 학살과 강제노역 일명 킬링필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 당시 캄보디아 제2의 도시였던 이곳 바탐방시민들은 누구나 그 광풍을 피해갈수 없었다. 그때 어린 소년이었다는 툭툭' 기사도 고통을 겪을 대로 다 겪고 살아남은 사람 중 한 명인 것이다.  '앙코르왓과 더불어 킬링필드가 관광코스 중 하나가 되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희생자의 유골을 모아 채워 넣은 위령탑

 

   

▲ 잔혹함의 극한을 보여준다

 

   
▲ 강제수용소로 쓰였던 사원
 
캄보디아는 인건비 옷값 숙박비 먹거리 등 물가가 싸기로 유명하다. 세탁물 1kg 세탁에 1달러라니 믿기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헐렁한 몸뻬 바지 하나에 3달러 달라는 걸 혹시 바가지를 씌우는 게 아닌가 의심하며 2개에 5달러로 흥정했더니 돌아서서 눈물 훔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고 후회스러웠다.
 
엽서나 손뜨대 팔찌 등을 들고 1달러를 요구하는 아이들에게도 필요치 않으면 정중히 웃으며 하면 두말없이 돌아 섰다. 여행후기에서 캄보디아 사람들이 마치 1달러에 목을 매는 사람처럼 무례하게 표현해놓은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 어쩌면 관광객들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싶다.
 
   

▲ 세탁물1kg = 1$, 인건비가 얼마나 싼지 여실히 보여주고있다.

 

   

▲ 대나무통속에 찹쌀을 넣고 숯에 구워 만든 싸고 맛있는 대통밥

 

   

▲ 독특한 먹거리,  곧 병아리가 되어 나올듯한 삶은 달걀과 드넓은 벌판에서 비닐막을 쳐서 잡은 곤충들로 만든 간식

 

   

▲ 연세드신 할아버지가 직접 캄보디아국수를 만드신다.

 

   
▲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일명 '라이스페이퍼' .야채와 고기를 넣어 싸먹으면 맛있다. 100 장에 2달러로 역시 싸다.
 
캄보디아는  내전을 겪으면서 많은 기반 기설이 파괴되고 경제가 피폐해졌다. 제대로 된 철도 하나 없이 프랑스 식민지시절 놓여졌던 철로에 대나무기차를 만들어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며 관광 수입도 올린다.
 
관광객을 상대로 달러를 벌면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지금  자본에 눈뜨고 있다. 비록 달러 벌이지만 주민들이 교대로 자치적으로 운영하며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남아있다. 철로 위에 쇠바퀴와 그 위에 대나무판자를 올려 만든 탈것은  벽이 없이 그냥 시속 30km정도의 속력으로 달리는데 속도감과 함께 스릴 만점이다.
 
1인당 5달러를 내고 왕복 1시간 정도 숲속을 뚫고 달리는 상쾌함과 간간이 보이는 드넓은 들판과 하늘도 멋지다. 운행하다 맞은편에서 다른 차가오면 둘 중 하나를 즉시 해체하여 비켜가는 지혜도 인상 깊었다. 대나무기차는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다.
 
   

▲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대나무기차

 

   

▲ 즉시 해체후 복원

 

   
▲ 철로주변 경관이 정겹다.
 
 
어느 책에서 한 여행객이 여행하기 최악의 나라가 프랑스라며 그 이유는 그들은 웃지 않아요라고 써놓은 것을 본적 있다. 그럼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뭐라 말할 자신이 없다. 비록 삶에 지친 모습이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은 잘 웃는다. 어디를 가도 순박하고 해맑은 웃음과의 만남은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다. 
 
경제성장이 더디더라도 캄보디아 사람들이 미소의 나라 캄보디아이미지를 오래오래 간직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캄보디아 여행을 마쳤다.
 
'집 떠나면 고생이다.'란 말을 실감도 했지만, 편안한 여행 보다는 '고생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여행을 하는 나는  역마살이 껴도 단단히 낀 것 같다.  다시 기회가 오면 곧바로 배낭을 짊어지고 다시 찾고 싶은 나라 '캄보디아'는  먹고 살만 하면서도 늘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