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중공업 단지가 있어 작은 화재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울산. 그래서 울산남부소방서는 ‘대한민국 최전방 소방서’로 불린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화재 현장에서 숱하게 부상을 당하고 동료들의 죽음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김병호 소방서장이 마지막 출근을 맞았다.
은퇴만 하면 그 동안 챙겨주지 못했던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퇴임 후 기다리고 있을 일상은 어떤 모습일지 내심 두렵다. 매일 가던 이 출근길 대신 내일부턴 어디로 향해야 할까?
이날 방송에선 35년 간의 파란만장했던 소방관 생활을 끝내는 김 서장의 마지막 출근길을 동행하며, 가족들의 사진을 품고 화마 속으로 뛰어들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아울러 늘 바빴던 아버지의 마지막 퇴근길, 이제 자신도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아들 영민 씨와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나누는 부자간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아들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자전적 수필집을 엮어낸 속내도 들어본다. 그의 첫 수필집 ‘홍시’에 담긴 35편의 이야기 가운데 2편은 계간지 문학사랑의 신인작품상에뽑혀 올 여름호에 실렸다.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애환과 가족들과의 소통의 해법을 모색하는 KTV 테마 다큐멘터리 <아버지>는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3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