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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한국바람'이 불기전 조선족 삶은 어땠을까?

[한인면모(韓人面貌) - 중국 조선족 이야기]전, 인천관동갤러리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어머니 품이여

드리워 베푼 사랑의 손길에

내 어엿이 자라

멍멍개 마루에서 낑낑 꿈꾸는

자정까지 일해도 고된줄 모르는 힘

그 따사로움 가슴에서 흘러나오다

       - 조선족 시인 설인의 <고향사람들> 가운데 나를 낳은 산천이여일부-

 

그렇다. 조선족 시인은 입을 열면 고향이라는 말이 튀어나오고 붓을 들면 그 고향산천이 먼저 종이에 내려앉는 정서를 태생적으로 지녔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조선족은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이자 좀 특별한 존재이다. 대부분의 소수민족은 그 지역의 토착민인데 견주어 조선족은 주로 19세기 말부터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어 정착한 사람들로 광복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에서 인정을 받은 <신참> 소수민족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의 이주가 주로 일제강점기에 이뤄졌고, 조국의 분단으로 인해 돌아갈 곳을 잃었다는 점에서 볼 때 조선족의 이주와 정착의 과정엔 수많은 고통과 비애, 눈물과 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에서 열리는 조선족을 주제로 하는 사진전은 사진가 류은규가 한중수교 후 얼마 되지 않은 1993년부터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조선족을 촬영하고, 그들의 역사를 증명하는 옛 사진을 수집해온 소중한 자료들이다.


 


이번 전시는 20여 년에 걸친 류은규의 작업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면서 중국 조선족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관동갤러리의 [한인면모(韓人面貌) - 중국 조선족 이야기]는 한중수교 직후인 90년대 중반, 아직 <한국 바람>이 불기 전 조선족 삶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그들의 표정을 렌즈에 담은 사진들로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와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 기간 동안은 200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50주년 기념행사 등 귀중한 영상도 상영한다.

      

<전시안내>

 

*전시 이름: <한인면모(韓人面貌) - 중국 조선족 이야기>

*전시 하는 곳: 기억과 재생의 전시공간 <인천관동갤러리>

인천시 중구 신포로31번길 38 (관동24-10) 전화 032-766-8660 

http://www.gwandong.co.kr/ 메일 gwandong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