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태고의 신비 품은
신림(神林)의 깊은 골짜기
골골이 흐르는 물소리
즈문 해 이어와
서낭의 전설로 남았어라
-이윤옥 ‘치악산 신림골’-
무더위가 숨통을 조여올 때는 숲으로 가자. 치악산 줄기인 원주의 신림(神林)은 원시림이 남아 있는 곳으로 과거에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황림(城隍林)이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이 숲은 신이 산다고 믿어지는 곳으로 이에 연유하여 마을 이름도 신림(神林)으로 하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치악산의 서낭신을 이곳에 모셔 100여년 동안 제사를 지내면서 이 숲을 보호해 왔다. 온대림의 일부로 잘 보존된 이 숲은 전나무, 소나무, 복자기, 귀룽나무, 느릎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찰피나무, 말채나무 등을 비롯한 50 종류 내외의 목본 식물과 다양한 초본료로 구성되어있다.
이 숲은 치악산록 정착민들이 농사를 시작하면서 치악산의 성황신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던 서낭 숲이다. 온갖 정성을 다하여 지켜온 결과 남은 숲으로 숲 양쪽에는 내가 흐르고 있어 식물의 생장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지금도 서낭당 옆에 있는 커다란 전나무와 그 앞에 서 있는 10여 그루의 늙은 복자기 나무들이 자연에 의며 삶을 영위하던 선조들의 옛 모습을 말해주고 있다.
해마다 4월 8일과 9월 9일 제사를 성대하게 지내왔다. 이 때 제주는 상을 당하지 않고 궂은 일이 없는 사람으로 정해지며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였다.”
좀 길지만 이것은 성황림 입구 안내판에 적혀 있는 글이다. 성황림을 오른쪽으로 끼고 상원사 쪽으로 오르는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데 곳곳에 흘러내린 물이 작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는데 무더위를 피해 이곳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절로 시원하다. 찜통 더위 속의 서울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시원한 신림 숲 속에는 천년의 이끼낀 계곡물과 나무그늘이 만든 시원함으로 무더위를 잊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