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우리나라에는 딱 한 팀이 있고, 그 팀이 곧 국가대표팀이다. 대학, 실업팀은 물론 중ㆍ고교팀 하나 없이, 존재하는 팀이라고는 대표팀이 유일하다는 얘기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1998년에 첫 창단됐지만 선수 확보의 어려움과 낮은 인지도, 지원 부족 등의 문제로 해체된 뒤,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2000년에 다시 결성됐다. 이후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훈련을 거듭한 끝에, 2013년 스페인 푸이세르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해 디비전 2 그룹 A로 승격하는 등 꿈을 향한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17년째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장 이규선과 올해 중학교 3학년인 막내 이은지,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여자 프로아이스하키리그에 진출한 신소정,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에서 잘 나가는 선수생활을 마다하고 고국의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귀화를 신청한 임진경 등 주전 선수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변변한 단복 하나 없이 남몰래 설움을 삼켜야 했던 비인기종목 국가대표의 아픔, 아이스하키를 포기하고 싶었던 좌절의 순간에 힘을 줬던 가족과 동료의 응원 등 그간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국가대표 2’를 보며 느꼈던 남다른 감회와 영화 속 경기 장면에서 수애ㆍ오연서 등과 함께 선수로 연기를 펼쳤던 반짝 영화 출연기도 들려준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와 함께, 평소 훈련하다 지칠 때 즐기곤 한다는 빙판 위 아이돌 그룹 댄스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