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높푸른 하늘의 시월을 맞았지만 우리 사는 세상은
어느 때를 막론하고 늘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이다
아무리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이라도 우리를 안심시키고
평화롭게 하는 것은 함께하는 이웃들의 사랑과 믿음 때문이다.
믿을 수 있는 정직한 이웃이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다
자식이 부모를 또는 부모가 어린 자식을 버리고 해치는 요즘
서로가 믿고 사랑한다면야 어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지난 7월 무더위가 한창인 삼복더위에 시원한 뉴스가 있었다.
한 은행원이 늦은 밤거리에서 4억 5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주워
경찰에 신고했다는 뉴스를 듣고는 저 사람 참 착하구나했다.
당연한 것 같아도 도적놈 같은 내 심보로는 참 어려웠겠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존경할만한 인물이다
서로가 믿지 못하는 불신사회는 우리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한다
그러나 믿음을 선사해 주는 훌륭한 그가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더위에 소나기 같은 시원한 소식 반갑다 마흔 여섯 살 젊은 은행원이 늦은 밤거리에서 비닐봉투에 든 4억 오천만 원을 주워 파출소에 신고했단다 은행원은 순간 <돈을 돌처럼 보라>는 말이 생각나고 잃어버린 사람의 애타는 맘을 헤아려보았단다 TV 뉴스를 통해 본 그의 이야기와 선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과 삶의 바른 길잡이가 되었으리라 참으로 자랑스럽고 존경할만한 인물이다 당연한 것 같아도 그게 어찌 그리 쉬웠을까? <돈을 돌처럼 무심히 바라보는 은행원이 있고> <부모를 하느님 부처님처럼 바라보며 섬기는 자식이 있고> <백성을 하늘처럼 높이 받들어 보살피는 정치인이 있다면> 날마다 시원한 소식에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