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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코로나가 가면 만나야 할 사랑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4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사  랑

 

                                                      - 이은재

 

       밤은 자꾸 깊어 가는데 눈보라만 휘날리고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보이지 않네.

 

       어둔 밤을 반짝반짝 밝혀 주는 별빛으로

       임의 얼굴 그린다면

       찾아오실까?

 

       지금까지는 아주 멀리 떨어져서 살았지만

       코로나가 떠나가면

       꼭 만나야 할

 

       사랑!

 

 

 

 

북한의 덕흥리 고분에는 ‘견우와 직녀’ 벽화가 있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는 염소만 한 크기의 소를 끌고 견우성을 향하여 떠나고, 직녀성이 자미원 밖에서 견우를 배웅하는 고구려시대 천문도를 의인화한 그림이다. 이 견우와 직녀는 애타게도 칠석에만 만날 수 있다. 그래서 그 애타는 날 칠석에 우리 겨레는 시집가는 날 신랑 신부가 같이 입을 댈 표주박을 심고, “짝떡”이라 부르는 반달 모양의 흰 찰떡을 먹으며 마음 맞는 짝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비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겨레는 이날을 토종 ‘연인의 날’이라 하는데 여기서 재미나는 것은 칠석만 되면 유달리 내리는 비가 언제 내리냐에 따라 전혀 다른 비가 된단다. 칠석 전날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타고 갈 수레를 씻는 '세거우(洗車雨)'라고 하고, 칠석 당일에 내리면 만나서 기뻐 흘린 눈물의 비라고 하며, 다음 날 새벽에 내리면 헤어짐의 슬픔 때문에 '쇄루우(灑淚雨)'가 내린단다.

 

여기 이은재 시인의 <사랑>이란 시를 보면 “지금까지는 아주 멀리 떨어져서 살았지만 / 코로나가 떠나가면 / 꼭 만나야 할 / 사랑!”이라고 노래한다. 코로나 돌림병 탓에 지금 만나야 할 사람들이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코로나가 가고 나면 애가 타는 이들의 사랑이 견우와 직녀의 <사랑>처럼 만나야 한다는 믿음을 토로한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