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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앞으로 더 찾아야 할 소리들이 많습니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529]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이무술 집터다지는 소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방영기의 소리인생 50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이 소리는 각광을 받았다는 이야기, 큰 돌을 높이 들었다, 놓았다 하며 땅을 다지는 중노동의 힘든 과정을 소리를 주고받으며 이겨 냈다는 이야기, 그러나 현대화의 물결은 이러한 노동요도 잊게 했고, 가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고사와 덕담의 민속놀이도 단절시켜 버렸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성남시는 2017년, <이무술 집터다지는 소리>를 향토문화재 제15호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방영기 명창의 말이다.

 

“우리 고장에는 앞으로 더 발굴해야 할 소리들이 남아 있습니다. 중부면에서는 <숯골 축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것은 산에서 나무를 베어 내릴 때 하는 소리이고요. 대왕면에서는 봉화를 올리는 민속놀이를 만들 예정인데, 이것은 천림산에 있는 봉화터에서 과거에 봉화를 올리던 장면을 놀이로 재현해 보는 것입니다. 또한 탄천과 관련된 것으로 과거에는 저수지가 없어서 농사를 지으려면 보를 막아야 했는데, 이에서 착안한 <보막이 놀이>도 만들 예정입니다.” 기타, 천연두로 3달 사이에 잇달아 죽은 공주들의 명복을 비는 천도재, 남한산성의 <축성놀이>, <판교 양반가의 상여소리>의 재현, 등등 성남의 전통문화예술 발굴과 전승을 위한 과제가 밀려 있습니다.”

 

이러한 발굴작업과 재현 과정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방영기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땅을 문화의 고장으로 자리매김 한 예술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산타령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1999년 이후, 특별한 결심을 해마다 실천해 오고 있다. 바로 《우리소리를 찾아서》라는 무대다. 소리꾼으로 한 해를 보내고 맞으며 자신의 음악적 결산을 개인 발표회로 열어오고 있는데, 한 해도 거르지 않는 그의 노력도 높이 살 일이거니와 국악계 선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있다는 점에서 크게 손뼉을 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무대를 든다면 바로 초창기부터 황용주ㆍ최창남 보유자의 지도를 받으며 <선소리 산타령 정례발표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점과 대한민국 국악제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밖에 개인적으로는 KBS 국악 한마당이나 MBC 국악초대석, 그리고 SBS나 EBS, 국악방송, 등등에 수시로 출연해서 그의 소리인생을 세상에 알리는가 하면, 틈틈이 해외 공연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에서 참으로 부지런한 소리꾼이라 하겠다.

 

그가 참여해 온 대표적인 국제 행사를 꼽는다면 중국 심양시 초청공연을 비롯하여 글쓴이와 함께 연변예술대학을 수 차례 방문하여 학술 강연과 실연을 교류한 것을 비롯하여 남경대, 남개대, 동남대 등 주로 대학에서의 강연과 교류공연, 영국 에든버러 축제와 일본 미와쟈키 공연, 그리고 하와이 국제인문예술학 컨퍼런스와 LA 국악원 창립 40주년 초청공연, 등등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여해서 산타령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민요를 소개해 온 것이다.

 

그를 만날 때마다 새롭게 느끼게 되는 사실은 평소 일상에서 만나는 방영기와 무대에 오르는 방영기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무대에서는 끼를 발휘하여 객석을 사로잡는다는 뜻이다. 소리에 힘이 실려 있어 공감이 크고, 가락에 맞추어 멋지게 장고나 북을 치는 솜씨며 자연스러운 춤사위 등등이 오랜 기간의 공력을 그대로 들어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방영기 명창은 경기권 음악의 남성 소리꾼으로 흔치 않은 공력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미 그의 문하에서 국가문화재 이수자가 십 수 명이 나올 정도로 성심성의껏 제자들을 지도하는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50주년 무대가 특별했던 점은 제자들과 함께, 아내와 함께, 소리를 전공한 딸과 함께 경서도 <산타령>과, 흥겨운 각도 <민요>, <이무술 집터다지는 소리>, 서도민요 <난봉가> 시리즈를 불러주었고, 그의 요청에 따라 서울소리의 이호연 명창과, <배뱅이굿>의 박준영 명창이 우정 출연을 해 주어 무대를 더더욱 빛내 주었

 

앞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그는 성남, 이매동에서 5대째 살아오면서 지역에 많은 봉사를 해 왔다.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방영기는 지역주민들의 성원 속에 전문예술인으로는 흔치 않게 제3대 성남시의회 시의원이 되기도 하였고, 경기도 도의원도 역임하면서 지하철 역사의 유치나 성남아트센터의 개관, 문화예술의 발전기금 조성, 시립국악단의 창단, 등등 전문예술인 출신답게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딸 방글 역시 젊은 국악인으로 현재 사)선소리산타령보존회 성남시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지역의 전통소리를 살리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그녀의 결의에 찬 말이다.

 

“성남에서 5대째 이무술(이매동) 마을에서 살아온 토박이 소리꾼 아버지의 딸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저 역시 산타령의 이수자로 그 길을 열심히 따라갈 것이며 우리 고장의 향토 민속놀이를 복원, 재현하는 사업도 스승님 아버지를 도와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