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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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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랑의 서도좌창 발표회 이야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45]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단가 <홍문연가(鴻門宴歌)>를 소개하며 그 연회장에서 항장(項莊)이란 장수가 칼춤을 추며 유방을 제거하려 했는데, 이것이 <항장무項莊舞>로 전해온다는 이야기, 한패공은 인품과 신의가 두터워서 장자방이나 번쾌(樊噲)와 같이 목숨을 걸고 그를 따르는 부하들이 많았다는 이야기, 항장무는 조선 후기, 무극(舞劇)의 하나로 무대에 올려졌는데, 이는 평안남도 선천지방의 연희물이 처음으로 궁중에서 공연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또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 『교방가요(敎坊歌謠》. 《이왕직아악부기록》들을 통해서 대략적인 절차, 등장인물과 복식, 의물(儀物) 등을 알 수 있으며 음악은 <대취타(大吹)打>가 연주되었다는 점도 특징이라는 이야기. 또한 항장무에 출연하는 인물들로는 항우와 우미인을 비롯하여, 패공, 범증, 장량, 항장, 항백, 번쾌, 그리고 집사와 기수(旗手), 세악수(細樂手), 취고수(吹鼓手)등 등이 등장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남도(南道)의 단가(短歌)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여기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이번 주에는 인천(仁川)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도 소리꾼, 유춘랑

항장무, 홍문의 연회에서 유래한 검무(劍舞)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44]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항우의 부하인 항장(項莊)이 칼춤을 추며 유방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유방의 부하, 장자방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홍문연가>라는 단가의 노랫말에서 항우를 향해, “은혜를 망각하는 배은(背恩)이라든가, 또는‘망의(忘義)“라고 하는 배경도 알고 보면, 유방과의 경쟁 결과에 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받게 되는 비판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항우가 그의 부하를 통해 유방을 죽이려 했던 연회에서 유방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결정적 요건은 무엇보다도 그의 사람 됨됨이, 곧 인품과 신의가 두터워서 목숨을 걸고 유방을 따르는 충성심 강한 부하들이 다수 존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가운데는 특히 장자방의 역할이 커서 근거리에서 유방을 지켜주었고, 번쾌(樊噲)의 존재도 한몫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홍문연가>라는 노래 속에는 잔치에 모인 무인들의 이름이 일일이 열거되지 않은 채, 주로 그들의 옷차림을 엮어 살벌한 분위기만을 띄우고 있어 아쉽다. 여기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장수로는 나이 70살에 항우의 모사가 되어, 홍문연회에서 패공을 죽이도록 권한 범증(范增)

유방을 겨눈 항장의 칼춤은 실패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43]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항우(項羽)와 유방(劉邦), 두 사람이 형제의 결의도 맺고, 진(秦)나라 수도인 관중에 먼저 들어가 공을 세우는 사람이 왕(王)을 하기로 언약했으나, 항우의 불이행으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겸해서 약속은 하기는 쉽지만, 의무와 책임이 전제되어야 하는 대상이어서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신뢰를 잃고, 관계가 절연되기 쉽다는 점도 강조하며 “이미 정한 약속은 갚지 않은 부채”, “사람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킬만한 좋은 기억력이 필요하다”, “약속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약속하지 않는 것”이라는 명언(名言)들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항우의 부하인 항장(項莊)이라고 하는 무인(武人)이 홍문(鴻門) 연회에서 검무(劍舞), 곧 칼춤을 추며 유방을 죽이려던 계획은 장자방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다고 이야기한다. 앞에서도 잠시 말한 바와 같이, 항우와 유방, 두 장수는 각기 다른 지방에서 일어나 세력을 키우고 있었는데, 초회왕이 제의한 대로 먼저 들어가 공을 세우는 사람이 왕을 하기로 합의하고 군사들을 이끌고 진(秦)나라의 수도인 관중(關中)으로 들어갔다. 결과는 유방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왕위 자리를 놓고는 순조롭게 약속

초패왕의 ‘배은망의(背恩忘義)’가 주는 교훈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42]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홍문연가 鴻門宴會>라는 제목의 단가는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이 홍문(鴻門)이란 곳에서 연회(宴會)를 가졌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래 첫대목 사설 가운데는“ 진(秦)나라 모진 정사(政事) 맹호독사(猛虎毒蛇) 심하더니, 사슴조차 잃단 말가“ 란 말이 나오는데, 왜 여기 에 느닷없이 사슴을 잃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인가? 하는 이야기를 지록이마(指鹿以馬), 또는 지록위마(指鹿爲馬)와 관련하여 지난 호에서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그 뒤로 이어 나오는 사설을 주해(註解) 부분과 함께 읽어 보기로 한다. “초야에 묻힌 영웅, 질족자(疾足者-발 빠른 사람) 뜻을 두고 곳곳이 일어날 제, 강동의 성낸 범(항우를 뜻함)과 폐택(沛澤)에 잠긴 용(龍-유방을 가리키는 말)이 각기 기병(起兵) 힘을 모아 진(秦)나라를 멸(滅)할 적에, 선입정(先入定), 관중자(關中者)-진나라의 서울이었던 관중에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면 왕(王)을 하리라. 깊은 언약이 어젠 듯 오늘인 듯. 어찌타 초패왕은 당시 세력만 믿고, 배은망의(背恩忘義-은혜를 배반하고 의로움을 잊음)하단 말가.” 무죄한 패공을 아무리 살해코저 홍문에다 설연(

꿈속의 이야기, 몽유가(夢遊歌) 1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8]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단가 가운데 <역대가(歷代歌)>를 소개하면서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이청련(李靑蓮)이 현세의 삶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말, “죽은 뒤 여기저기 이름이 기재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하수신후천재명(何須身後千載名)’과 장사군(張使君)의 ”세상에 살면서 돈이나, 벼슬, 명예와 같은 것들은 생전의 한잔 술만 같지 못하다라는 ‘불여안전일배주(不如眼前一杯酒)’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우리나라 관련 내용, 곧 아동방 예악문물(禮樂文物)이 천하에 유명하다는 내용, ‘만조정에 국태민안(國泰民安)하고 각 가정의 인심이 좋고 생활이 넉넉해서 만만세지(萬萬歲之) 무궁(無窮)’이란 이야기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꿈속의 이야기, <몽유가(夢遊歌)>라는 단가를 소개한다. ‘몽유(夢遊)’란 꿈속에서 놀다 곧 ‘즐긴다’는 뜻으로 그 내용은 꿈속 상황을 현실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처럼 엮어 낸 것이다. 이 노래 역시, 다른 단가에서 보아 왔던 바와 같이 사설 내용의 과장이 다소 심한 편이고, 허황된 내용이 많아서 이전에 소개한 단가처럼 친숙함은 있으나, 다소 긴장감이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