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서도소리 대부분은 수심가(愁心歌)의 창법이나 표현법을 기본으로 하기에 <수심가조>라고 한다는 점, 하인철은 10년 이상 부산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인천으로 소리 공부를 하러 다녔다는 점, 이동시간 동안 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경서도 소리를 익혔다고 하였다. 제2의 고향, 부산에서의 생활은 노래만으로는 살기 힘든 상황이어서 수리기술도 익혔고, 풀빵 장사도 했으나, 무슨 일을 해도 서도소리 부르기와 명창의 녹음테이프를 들으며 연습을 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근처의 민요학원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곳이 바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경기민요 이수자 강숙희 명창이 운영하는 소리 학원이었다고 한다. 그의 말이다. “당시 민요 부르기를 처음 시작한 것은 매우 단순한 이유였어요. 트로트의 맛을 내야 하는데, 꺾기의 발성이 잘되지 않아서 그것을 해결하려는 방법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우리 소리는 참 묘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트로트보다 경기민요와 서도민요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정작 사람들 앞에서 소리를 하게 되는 발표회 무대나 경연대회에 출전할 때는 정말 많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서도의 토속소리, <투전풀이>란 상가(喪家)에서 망자(亡者)와 그 집안 식구들을 위로하기 위해, 또는 밤샘하는 사람들이 졸음을 이기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놀이 형식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원래 투전(鬪牋)이란 돈 놀음으로 그림이나 문자를 그린, 종이조각을 가지고 승부를 가리는 성인남자들의 방안놀이다. 그러나 이 노래에서는 돈 놀음보다는 소리가 중심이 되기에 남의 눈을 피해 가며 거액을 잃고, 따는 금지된 거래와는 그 성격과 규모가 다르다. 유지숙이 부른 <투전풀이>는 노랫말 9종, 박기종의 《서도소리 명곡대전》에는 <투전타령>이란 이름으로 40종의 노랫말을 소개하고 있으나, 즉흥적으로 둘러대는 사설치레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부산에서 서도소리와 경기소리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지도하고 있는, 그러면서 공연활동도 나름대로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남성소리꾼, 하인철 명창을 소개한다. 경기지방의 소리도 그렇고, 더더욱 서도지방의 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전반적인 소리꾼들이 점차 줄어들고 현실에서 하인철과 같은 남성 소리꾼이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은 크게 격려해 줄 일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편지가 왔다네> 와 <농부가>, 그리고 퉁소를 소개하였다. 함경도 지방에서는 각 마을의 최고 퉁소잽이들이 모여 겨루기 한마당이 열려 왔다는 점, 연변의 조선족 사회에서도 함경도에서 옮겨 온 동포들이 <퉁소예술절>을 열어 오고 있을 정도라는 점, <편지가 왔다네>는 사설 내용이 재미있거니와 다른 지역의 농부들이 농사 관련 농요를 부르듯, 함경도 지방에서도 관련 농요들을 불러왔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투전풀이> 또는 <투전타령>이라 해서 노름을 하며 부르는 노래들을 소개해 본다. 투전(鬪牋)이란 돈 놀음이다. 그림이나 문자를 넣어 끗수를 표시한 종잇조각을 가지고 승부를 가리는 성인남자들의 방안놀이를 말함인데, 심심풀이의 수준을 넘어 거액의 돈을 잃거나 해서 신세를 망친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들어왔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노래로 소개하는 <투전풀이>, 또는 <투전타령>이라는 소리는 놀음판에서 불리는, 곧 투전하며 부르는 소리이긴 하되 놀음이 위주가 아니라, 소리가 중심을 이루는 말이 되겠다. 다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