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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내 몸에 때(노폐물)가 끼었을 때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08]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의 몸이나 외부의 환경이 더렵혀지면 “때”가 끼었다고 말한다. 주변의 물건이나 공간에 낀 때는 기름을 매개로 먼지와 기타 등등이 누적된 것이고 심한 때는 쉽게 제거되지 않아 세제를 써야 한다. 우리 몸의 피부에도 기름과 각질과 분비물 그리고 먼지와 기타 등등이 응어리져 때가 생긴다. 우리는 자주 목욕을 하므로 눈에 보이는 때는 극히 적다. 그러나 미세한 때마저도 기름을 기반으로 응어리져있기 때문에 가벼운 샤워나 목욕으로는 없애지 못해서 비누로 지방을 분해해야 깔끔하게 제거된다.

 

이렇듯 몸 외부의 때는 비누를 사용하고 목욕을 자주 하면 제거할 수 있는데 몸 내부에 낀 때는 쉽게 제거할 방법이 없어서 곤란을 겪게 되고 성인병의 기반이 된다.

 

몸 내부의 때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지방, 또는 사용되지 않은 지방이다. 이렇게 발생된 때는 직접적으로 세포를 손상하거나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 수준까지는 몸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특히 신진대사가 왕성하고 혈액순환이 활발한 성장기와 청년기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때가 과도하게 많아지거나 적더라도 성인의 어느 시점부터는 직간접적으로 순환과 기능에 영향을 끼쳐 성인질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1. 내 몸에 때가 많이 끼었다

 

몸에 낀 때를 구분할 때 내부의 때와 외부의 때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내부의 때는 몸 내부 환경에서 형성된 때를 말함이고 외부의 때는 외부의 음식물과 공기 유입에 따라 이루어진 때를 뜻한다.

 

여기서 내부의 때를 보이는 때와 보이지 않는 때로 나눠볼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때의 총량이 많은 모습으로 탄수화물과 지방을 과잉 섭취해서 몸에 에너지를 저장하는 개념으로 축적된 간방과 피하지방량이 늘어나 전체 체지방이 표준치를 넘은 상태로 비만상태를 가리킨다.

 

또 하나는 우리 몸의 통로에 낀 지방으로 양이 많지 않더라도 중요 지점에 때가 끼어서 생리활동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는 상태로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때는 혈중에 과잉된 당과 지방, 혈전 등이 순환을 방해하여 전반적인 생리기능을 저하시키고 때로는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외부의 때는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하여 유입되는데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대표적인 노폐물로 콧물과 가래가 있으며 담배를 피우는 분들의 주의를 요한다. 소화기 장부에 머물러 있는 음식 찌꺼기와 여기에서 파생된 노폐물이 장내의 때가 되어 건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리 몸의 소화기 장부의 때 가운데 가장 비중에 낮은 것은 입안의 노폐물이고,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때는 대장의 노폐물이다. 대장의 때 가운데 만성화된 형태의 노폐물을 통칭하여 숙변이라 말한다.

 

“입안에 무슨 노폐물이 있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는데 밥 먹은 뒤에 양치하지 않았을 때 답답함,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하여 양치하지 않고 하루 이상 지냈을 때의 답답함과 구취를 생각하면 입안에 쌓이는 노폐물의 정도를 지레짐작할 수 있게 된다. 입안의 때는 양치도 하고, 침도 넉넉하게 분비되고, 물을 마셔서 세척할 수도 있으니 어찌어찌 제거할 수 있지만 나머지 몸에 낀 때는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입안을 통과한 음식물은 위, 소장을 거쳐 대장에서 마지막 깨끗한 변을 만드는 과정을 통하여 자연에 환원된다. 그러나 이때 대장에서 이루어지는 발효과정의 충실도에 따라 몸에서 드러나는 컨디션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대장의 환경과 기능, 장내 유익균의 상황에 따라 발효가 충실하면 대장도 깨끗하고 깨끗한 변을 볼 수 있지만, 부패가 이루어지는 경우라면 장내 환경이 더럽고 더러운 변을 보게 된다.

 

발효가 충실하고 대장에 숙변이 없으면 몸 전체가 깨끗해서 내 몸속에 맑고 청정한 진액이 유입되어 뇌와 신경을 촉촉하게 적시어 맑고 총명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피부도 맑고 깨끗하고 윤택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발효환경이 흐트러지면 부패가 이루어지면서 대장에 변이 많이 차면 탁한 열독이 유입되어 뇌와 신경을 바작바작 말리어 눈과 머리에 건조감 압박감을 동반한 피로 상태가 드러나며 몸 전체가 탁한 상태가 된다.

 

2. 몸 안에 때가 많을 때의 대표증상 비만

 

앞선 컬럼에서 당뇨병이 간에 때가 끼어 간이란 창고가 좁아져 발생한 질환이라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내부의 때(불필요한 지방, 사용되지 않은 지방)가 과잉되었을 때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이 비만 상태다. 비만이란 단순하게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체중이 증가하는 상태다. 비만은 일반적으로는 풍요롭고 복잡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과식, 신체활동의 부족, 과음, 식사패턴의 불규칙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섭취한 열량보다 소비하는 열량이 적을 때 나타난다. 특히 비활동 상태(휴식, 앉거나 누운 상태)의 소비하는 열량에 의하여 좌우된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외형적으로 비만 상태란 몸에 때가 많이 낀 상태이다. 때로는 순환 장애가 일어나고 때로는 대사의 효율이 떨어지며 몸이 무겁고 세포가 무거워지게 되고‘귀찮음’을 느끼는 상태가 된다. 아울러 비만한 경우에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통풍 등의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다. 또한, 어렸을 때 비만하면 건강하고 활달한 어린 시절을 보내기 힘들며 어른이 된 후에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로 관리가 필요하다.

 

3. 비만은 관리하고 때는 제거한다

 

(1) 비만의 관리 방법

 

비만의 관리는 결국 섭취량과 소비량의 균형을 이루도록 먹는 것과 활동성의 시소게임을 조절하는 것이다. 섭취량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상태와 필요 열량을 아는 것부터 출발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 총 섭취 열량을 줄인다.

 

체중과 먹는 것의 상관관계가 어정쩡한 예도 있으나 최종적으로는 소비열량보다 섭취열량이 높으면서 누적이 진행된다. 그러므로 체중유지를 위해서는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열량에서 500 ~ 800Kcal를 줄여서 섭취해야 한다. 하루에 500Kcal씩 식사섭취량을 줄이면 1달에 2Kg정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

 

나. 계획한 열량 내에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한다.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거나 좋아하는 음식만 먹지 말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여 영양의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비만은 건강한 상태에서 내부적인 세포의 활력이 왕성할 때 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해소된다. 그러므로 가장 이상적인 비만 치료는 식욕이 왕성할 때 한 수저 적게 먹는 방법이다. 반대로 식욕이 없을 때는 굶어도 소용이 없다. 권장되는 `식품교환표'를 이용하면 각 식품의 영양소를 쉽게 알 수 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하루의 열량을 균형있게 섭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 꾸준하게 식사 조절을 한다.

 

급격히 체중을 줄이기보다는 지속해서 하며 포기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적인 주변의 유혹을 극복해야 하며 내적인 유혹의 허기짐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허기짐을 느낄 때 몸과 마음이 무너져 과식과 폭식을 하게 되므로 허기짐을 과하게 느끼는 경우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 이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식욕 감퇴를 목적으로 하는 비만약은 요요현상이 유발되며 일시적인 효과일 뿐, 건강을 해치므로 피해야 한다.

 

라. 음식은 오래 씹어 먹는다.

 

한의학의 개념에서 음식을 급하게 먹고 수시로 먹으면 음식의 겉만 취하게 되어 내 몸의 겉인 살이 되는 관점으로 보고 있다. 음식을 오래 씹고 정량을 취하면 겉과 속이 충실한 균형을 이루게 된다. 아울러 음식으로 오래 씹으면 과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스스로 먹는 양과 식사 유형을 인지할 수 있다.

 

마. 몸의 에너지 소비를 늘린다.

 

우리 몸은 내 몸의 의지(意志), 세포 하나하나의 의지에 따라 대사활동을 이루며 에너지를 소비한다. 따라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왕성한 활동으로 에너지 소비를 하면 살이 찌지 않으며 설사 굶더라도 세포의 활동성이 극도로 저하되면 살이 찐다. 살이 찌고 빠지는 기준점이 ‘귀찮음’이란 단어라 보면 되고 활동성이 좋아서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고 뭔가를 하려 하는 활동성을 보일 때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가만히 있어도 힘들고 귀찮으면 거의 무조건 살이 찐다. 이러한 ‘귀찮음’을 제거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한약의 도움과 운동이다. 특히 운동은 운동 자체의 열량 소모보다 운동 후 가벼움 상쾌함을 얻은 경우 이후 내적인 세포활동성이 높아지게 되어 에너지 소비를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이루어진다.

 

(2) 때를 제거하는 방법

 

몸의 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한약 처방으로 몸의 병도 치료하면서 때를 제거하는 방법은 몸의 열, 습, 담, 변비 등을 풀어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좀 더 발전하여 해독법, 노폐물 제거 방법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 한방의 기(氣)와 혈(血)의 개념에서 기혈의 순환을 왕성하게 하면 기혈순환을 방해해오던 때가 저절로 제거된다. 한약도 이러한 개념의 방법을 취하며 침을 이용하여 온전한 기혈순환을 이루어 때를 제거한다. 이 방법은 가장 근원적인 방법인데‘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말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단식요법, 관장, 하천고를 이용한 청장법(淸腸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