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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맑고 건강한 혈액을 위하여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2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피가 탁한 것에는 다양한 정의가 있고 또한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어혈(瘀血)이 있고. 간에서 연유되는 것과 비장에서 연유되는 것이 있다. 이를 해결하려는 한의학적 처방과 민간요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1. 어혈(瘀血)을 풀어주는 방법

 

피가 탁해지는 것을 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멍자국이다. 이는 내부의 모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일어나 혈액이 본래의 경로인 혈관을 이탈하면서 기능을 상실한 죽은피를 의미한다. 이렇게 피가 탁해진 것을 한의학에서 ‘어혈(瘀血)’이라고 한다.

 

어혈(瘀血)이란 일반적으로 죽은 피를 뜻하는데 한의학적 의미로는 정상적으로 운행(運行)되지 않은 모든 혈액이라고 칭할 수 있다. 이러한 어혈(瘀血)을 판별할 때 겉으로 보이는 타박 증상 이외에 꼭꼭 찌르는 듯한 자통(刺痛)과 저린 증상을 의미하는 ‘마목증(痲木症)’을 들 수 있다.

 

어혈을 풀어주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처방은 당귀수산(當歸鬚散)과 사물탕(四物湯)을 기반으로 한 적절한 가감방이다. 우리가 보통 보약이라 할 때 인삼(人蔘)과 녹용(鹿茸)을 떠올리듯 혈(血)을 다스리는 기본 약으로 당귀(當歸)가 있다. 당귀(當歸)의 약명(藥名)의 뜻이 혈액(血液)이 마땅히 본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약이라는 의미가 있다. 어혈에는 당귀의 뿌리를 쓰고, 혈액을 보할 때는 당귀의 몸통을 사용한다.

 

☆ 웅담(熊膽)이 보약이 되는 까닭

 

그러나 어혈을 풀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약은 ‘웅담(熊膽)’이다. 웅담의 대표적인 작용으로 문헌에 언급되는 효과는 소염(消炎)진통 작용과 해독(解毒)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실질적인 대표작용은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을 맑게 하여 혈액순환을 원활케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이러한 웅담을 구할 수도 없고 사용을 금하고 있어서 그 대체품으로 나온 것이 맷돼지 쓸개인 ‘야저담(野猪膽)’이다. 흔히 시골에서 우연히 포획되는 맷돼지가 비싼데 그 값의 대부분이 쓸개의 비용이다. 아울러 모든 동물과 생선의 쓸개가 이러한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한약으로 많이 활용되는 것은 돼지 쓸개인 ‘저담(猪膽)’이다.

 

실질적으로 어촌에서 대구와 민어 같은 보신이 되는 물고기의 쓸개는 버리지 않고 즉석에서 복용하거나 술에 타서 마시고 있다. 아울러 돼지와 소의 쓸개, 뱀의 쓸개는 약주(藥酒)로 담아 두고 어혈을 다스려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때 구급약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통은 쓸개를 잘 말려서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활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참고로 우리 한의원에서는 어혈을 풀어주기 위해서 한약을 가루로 만든 뒤 돼지 쓸개로 반죽을 하여 환약(丸藥)으로 만들어 쓰고 있다.

 

2. 간을 청소하여 혈액을 맑게 하는 방법

 

우리 몸에서 간(肝)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입에서 시작해서 소화기관에서 소화 흡수하여 간에 도달하기까지는 음식은 내 몸과 구분되는 이물질(異物質)이라 할 수 있다. 이 음식을 간에서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변경을 해주어야 드디어 내 몸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간(肝)은 먹는 종류에 따라 역할이 많이 달라지며 내 몸에 맞는 구조로 온전히 변경한 뒤 혈액으로 보내어야 맑은 혈액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간과 연결된 혈액의 청탁(淸濁)은 간의 동화능력과 간의 창고의 넓이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까닭으로 한방에서 간을 다스려 혈액을 맑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이었다. 그러나 서각(犀角: 코뿔소뿔) 역시 최근에는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사용을 금하기에 소뿔과 영양뿔을 대용하여 사용하고는 있지만 효과가 많이 아쉽다.

 

최근에는 해독(디톡스detox)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다이어트의 한 방편으로서 여러 가지 대체요법들이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간을 깨끗이 한다는 것은 말 자체가 어폐가 있는데 이는 간의 기능 자체가 해독과 동화작용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곧 간 기능이 충실하면 간은 저절로 깨끗해지고 아울러 혈액을 맑게 하고 몸을 맑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슬기를 통해 이끼를 먹는다

 

이러한 이치로 가장 효과적인 식품이자 약품이 민물다슬기다. 최근에는 민물다슬기즙이 숙취 해소를 위한 건강음료로 시판되고 있는데 정확하게는 간 기능을 회복시켜주어 본래의 해독기능을 발현하게 한다.

 

이때 다슬기를 이용하는 핵심은 민물의 이끼이다. 지구라는 행성에 처음으로 탄생한 식물인 이끼는 지구의 근원적인 기운을 함유하고 있다는 개념으로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식품 가운데 가장 시초(始初)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이끼를 취하면 우리 몸의 시발점인 간(오행상 목-木에 해당하며 외부의 음식물을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바꾸어 음식물이 최초로 내 몸이 되는 시발점)의 역할에 부합하여 간기능을 상승시키고 간을 맑고 튼튼하게 하며 종래에는 피를 맑게 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민물이끼와 바다이끼가 모두 이와 같은 작용을 하므로 이끼를 섭취하면 간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 직접 먹는 데에는 제약이 있으므로 이끼를 주식으로 하는 수상생물을 취하여 이를 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슬기 골뱅이 소라 전복 같은 수상생물을 먹으면 도움이 되는데 이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내장에 함유된 초록색의 이끼이므로 내장과 함께 통째로 먹는 것이 필요하다.

 

☆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간을 맑고 튼튼하게 하여 혈액을 맑게 하는 개념으로 접근할 때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간이란 창고를 넓히는 방법으로 운동이 필요하다. 보편적으로 조금은 강도가 높은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며 달리기나 줄넘기 수영 등산 자전거와 같은 운동이다.

 

간을 청소하기 위한 유산소 운동의 포인트는 운동으로 혈중 에너지(포도당)가 완전히 소모되고, 직전 식사에서 저장된 간의 에너지(지방으로 전환된 에너지)마저 소비하여 가용할 에너지원이 바닥이 날 정도의 강도가 필요하다. 더는 가용할 에너지가 없을 때 까마득한 과거에 간에 축적한 에너지(지방, 흔히 지방간이 여기에 해당)를 소비하여 간이라는 에너지 창고의 용적을 넓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을 일으킬 정도의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었을 때 2가지 모습을 보이면 좀 더 확연해진다. 하나는 운동 중에 구역감을 느끼는 수준의 강도가 필요하며 다른 하나는 유산소 운동의 후반부에 호흡이 편해지고 심장이 압박이 사라지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흔히 러너스하이 곧 사점-死點)이 드는 것이다. 이러한 강도로 꾸준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간이란 창고가 넓어지고 혈액이 맑아지면서 혈색이 밝아지고 턱선이 살아나게 된다.

 

3. 비장을 튼튼히 하여 혈액을 맑게 하는 방법

 

혈액의 건강에 필요한 조건은 튼튼한 혈구와 왕성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모든 혈구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지지 않고 활동성이 영구히 지속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비정상적인 혈구가 증식하는 것이 백혈병이며 정상적인 혈구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태가 건강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혈액 상태는 정상적인 튼튼한 혈구가 만들어지고, 낡고 손상된 혈구는 제거되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장부가 우리 몸 속의 지라 곧 ‘비장(spleen)’이다. 따라서 비장이 건강한 사람은 낡고 손상되어 정상적인 기능을 잃어버린 혈구를 파괴하고 파괴된 혈구만큼 건강한 혈구를 만들어 비축한다. 따라서 순수한 혈구를 기준으로 맑은 피는 비장의 건강에 달려있다.

 

 

이러한 비장을 튼튼히 하여 조혈(調血)작용을 충실하게 이끄는 한약의 처방으로, 당귀(當歸)를 주성분으로 하는 다양한 ‘사물탕(四物湯)’ 가감방들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의 다양한 빈혈 보조약과 건강식품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소고기의 육회나 살짝 구운 스테이크, 녹용, 개복숭아 효소, 다양한 봄나물들이 도움이 된다.

 

☆ 맨발로 걷기는 혈액을 맑게 하는 운동

 

비장이 가장 확실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운동으로 ‘맨발로 걷기’를 추천한다. 비장의 건강과 부합되는 운동은 빈혈환자 또는 저혈압 환자에게 필요한 운동과 비슷하다. 곧 운동할 때 호흡이 가빠지지 않고, 심장에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에 부합되는 유일한 운동이 걷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걷기 자체는 운동보다 노동의 영역에 속하여 운동효과가 미미한데 이를 맨발로 걸으면 확실하게 비장을 위한 운동이 될 수 있다. 곧 맨발로 땅을 걷되 돌과 흙, 모래가 발바닥 특히 발바닥의 아치를 자극하여 한방에서 말하는 ‘비경맥(脾經脈)’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리하면 가벼운 유산소 운동의 효과와 비장과 연결된 경맥을 자극하는 효과가 병행되어 서로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비장을 튼튼히 하는 자극을 얻고 아울러 전체 혈류 흐름을 원활케 하는 효과를 얻는다.

 

 

이와 더불어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맑은 혈액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전 글에서처럼, 숙변을 제거하는 ‘백호탕(白虎湯)’을 이용한 방법이다. 백호탕을 기본으로 몸 상태와 목적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통하여 간과 비장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아울러 전신의 노폐물을 제거하여 몸을 맑고 건강하게 치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