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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봄, 활력과 무기력의 갈림길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3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봄은 여러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봄을 설명하는 모든 이미지는 활력ㆍ청춘ㆍ생명력ㆍ약동 등 활달함과 왕성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현실은 모호하게도 춘곤증, 새학기 증후군, 나른함, 졸림, 피로 등으로 오히려 힘겨운 계절의 상징도 함께 한다. 이렇듯 활력과 무기력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1. 봄은 의지와 결단에 따라 달라진다

 

한방에서 봄이란 목기가 충만한 절기로 시작ㆍ판단ㆍ발생ㆍ청춘을 상징하는 계절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봄이란 시작의 의미가 가장 크다 할 수 있다. 새벽의 시작으로 새싹이 돋아나며 새 학기를 시작하는 절기이며,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을 상징한다.

 

또한 봄은 어떠한 판단과 결정, 결행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농사꾼이라면 올해 어떤 농사를 짓겠다. 회사라면 올해는 어떻게 진행하겠다. 오늘 하루는 무슨 공부를 하겠다. 하고 계획을 세울 텐데 이때 얼마나 단단한 의지를 다지고 행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지고, 한해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봄이란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생명력 왕성한 계절을 뜻하여 가장 생명력이 왕성한 십대를 청춘(靑春)이라고 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성을 상징한다. 의지와 더불어 이러한 활발한 활동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면 주체 못 할 활력을 얻게 되고 이러한 활동성에 대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그대로 주저앉아 무기력상태로 전락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의 시스템은 ‘간(肝)’이라는 생산 공장과 ‘비장’이라는 재활용 공장에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봄이 되면 좀 더 왕성한 기능을 하도록 태어난다. 특히 소화능력과 산소의 전달에 관여하는 비장의 재활용 공장의 편차가 봄에 더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이와 같은 연유로 봄이 되면서 무기력해지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드러난다면 비장의 역할과 이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춘곤증과 새학기 증후군으로 피로를 호소한다.

식욕이 저하되고 소화속도가 느려지며 식곤증 호소가 잦다

머리가 무겁고 나른하며 졸려한다.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두통 호소를 자주한다.

아침에 힘겹게 일어나고 의욕이 저하된다.

감기가 빈번하고 비염이 심해지며 코피가 나는 경우가 잦다

짜증, 충동, 무기력의 귀찮음이 드러난다.

 

 

 

 

2. 봄은 인체의 재활용 공장인 비장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한방에서 비장을 한마디로 말하면 “인체 모든 체액의 재활용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곧 혈액을 비롯한 체액이 비장을 통과하면서 낡고 손상된 것들은 파괴되고, 파괴된 만큼 새롭게 만들어 비축하는 조혈작용의 중심이며,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이 혈중으로 들어온 것을 감지하는 센서로 전신 면역을 유도하는 면역의 중추이기도 하다.

 

① 비장의 첫 번째 기능은 파괴

 

“파괴는 새로운 탄생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우리 몸의 적혈구를 예로 들면 적혈구 가운데 낡고 손상된 혈구를 비장이 확실하게 없애면 없앤 만큼 생산이 이루어져 우리 인체의 혈구는 항상 싱싱함을 유지하면서 산소의 공급과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확실하게 책임진다. 그러나 손상되고 낡아서 놀고 있는 혈구가 많으면 양방 혈액 검사상 정상이라 하여도 실제 활동하는 혈구는 부족하여 빈혈과 유사한 증상이 드러난다.

 

*몸이 무겁고 귀찮음이 잦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 하품이 심하다.

*머리가 무겁고 때로는 어지러움 두통이 발생한다.

*머리를 좀 쓰려고 하면 졸립다.

 

이러한 현상이 빈번한 분들은 비장의 생산적인 파괴 기능이 미흡한 경우이다.

 

② 비장의 두 번째 기능은 저장

 

인체의 에너지원에 대한 저장 창고는 신제품 공장인 간(肝)이다. 마찬가지로 비장이라는 재활용 공장도 저장 기능이 있어 재활용 창고 역할을 한다. 특히 재활용의 주된 역할인 새롭게 만든 혈액을 저장하여 여분의 혈액을 비축하는 창고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비축 혈액량이 많으면 몸의 혈액 요구량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봄의 활력을 지탱하고, 비축 혈액량이 적으면 몸의 혈액 요구량 변동을 따라가지 못하여 변화가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운동하려 하면 금세 숨이 차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조금만 먹어도 음식이 안 먹히고 식곤증이 잦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밥을 입에 물고 있다.

*여성들이 생리할 때 몸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생리통을 비롯한 생리불안 증후군이 심한 경우)

 

위와 같은 증상이 자주 생기는 경우 비장의 저장 기능의 저하를 의심하여야 한다.

 

③ 비장의 세 번째 기능은 면역의 총사령관

 

내부의 항원이 과도하건 외부로 유입된 세균과 바이러스를 비롯한 면역물질이 과도하건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제 일을 한다. 이는 각각의 지역에서 경찰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같다. 그러나 몸에 어느 선 이상 내부의 문제가 심하건 외부의 침입이 심하면 몸 전체가 협력하여 퇴치해야 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를 감지하는 기관이 비장이다. 곧 비장으로 유입되는 혈액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알러지 물질이 감지되면 비장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신 면역을 증폭시킨다.

 

이때 가장 쉽고 빠르게 면역력을 증폭시키는 방법이 체열을 높여 백혈구의 증식을 유도하고 활동성을 증진하는 발열 현상이다. 따라서 비장이 튼튼하면 면역력의 증감이 유연하게 발현되어 면역력이 높은 상태가 되고 비장이 약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가 되어 과도한 면역상태가 되거나 면역의 둔화상태가 발생된다.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데 열이 나지 않는다. 갑자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한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미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잦다.

*두드러기나 피부 반점이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이 자주 드러나는 경우 비장의 면역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3. 어떻게 비장을 살릴 것인가?

 

비장은 우리 몸의 재활용 공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인식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한의학적으로 비장을 치료하고 보하는 처방들이 많이 존재한다. 정도가 심한 경우 한의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조금 드러나는 정도의 경우 생활 관리를 통하여 스스로 회복하게 하자.

 

① 비장에 추가 부담을 주지 말자

 

비장의 첫 번째 부담은 저장된 혈액이 없는데 과도한 요구에 응답하기 위하여 비장을 스스로 쥐어짜는 경우다. 그러므로 몸이 너무 무거우면 적당한 휴식을 하고, 졸리면 자면서 과식을 삼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하는데 일상적인 컨디션이나 피로할 때 드러나는 모습, 음식의 정량 정도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음식의 경우 오래 씹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정량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비장과 위장의 협조로 당기는 만큼만 먹으면 된다. 그러나 급하게 먹거나 과식을 하면 비장의 쥐어짬을 당하는 데 그 첫 번째 증상이 식곤증이다. 따라서 적당량을 먹는 기준에 식곤증을 느끼지 않은 범위가 포함되며 반대로 식곤증을 수시로 느끼고 체기를 자주 느낀다면 비장이 약한 상태이며 점점 힘들어진다.

 

그리고 몸에서 보내는 신호들 가운데 “졸림”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밤이건 낮이건 졸림은 두뇌를 보호하고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어기제이며 비장을 보호하려는 작용이기도 하다. 이때 수면의 요구를 따르면 두뇌도 회복할 시간을 가지고 비장도 여유를 가지게 되나 억지로 버티면 비장과 두뇌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가 된다.

 

② 비장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증진해야

 

현실에서 건강을 적극적으로 향상하는 방법은 한방의 보약과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장도 적극적인 운동을 통하여 구조를 튼튼히 하고 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데 비장을 튼튼히 하는 운동은 특별한 조건이 존재한다. 비장이라는 창고에 비축된 혈액양이 적기에 운동하는 중에 비장을 쥐어짜는 행위-호흡이 거칠어짐-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걷기와 요가 정도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운동이며 실제로 비장에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비장의 부담으로 식곤증을 느끼고 소화가 미진할 때, 몸이 무겁고,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드러날 때 추천하는 운동이 가벼운 산책이다. 이러한 걷기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비장의 기능을 향상하는 방법이 맨발로 걷는 운동이다. 엄지발가락과 엄지발가락을 따라 옴폭 들어간 부위가 흙, 모래, 돌에 의하여 자극을 받을 때 비장이 튼튼해질 수 있는 자연의 기운을 흡수하고, 경락의 자극으로 비장이 건강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