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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피부가 건강해지면 금기의 장부조직도 튼튼해져

가을 환절기 극복은 기초체온 조절력을 길러야 2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64]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3. 기초체온조절력의 시작은 수승화강(水升火降)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은 상태는 인간이 건강하고 균형을 이루는 상태로 내적인 힘이 있고, 외적인 변화에 적응력이 높은 상태다. 한의학에서는 단전을 중심으로 기운(氣運) 원활하게 순환하는 것이 장부조직을 튼튼히 하고 기능을 충실하게 하는 기반으로 보았다. 이렇듯 막힘없는 순환의 상태를 수승화강(水升火降)이 이루어졌다고 표현하며 한약과 침치료의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1) 수승화강ㆍ두한족열은 인간과 자연(自然) 순리의 표현

 

수승화강(水升火降)ㆍ두한족열(頭寒足熱)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내려오는 건강법 가운데 하나로 우리 선조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강과 체온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승화강(水升火降)’이란, 위로 뜨기 쉬운 화(火)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로 가라앉기 쉬운 수(水)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상태를 뜻하는 말로,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할 때 이루어진다. 곧 ‘수승(水升)’이란 순수하게 기운이 순환되면 단전에서 출발한 기운이 신장(腎臟) 수기(水氣)의 호응을 얻어 전신으로 순환하되 머리끝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말한다. 또 ‘화강(火降)’이란 머리의 기운과 심장의 순환이 단전의 흡인력에 의하여 전신에 고루 퍼지는 모습을 말한다.

 

이에 반하여 수승화강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는 기운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화기(火氣)는 불처럼 위로 뜨면서 뇌와 신경을 말리고 점막을 건조하게 하며 수기(水氣)는 가라앉아 뇌와 신경에 진액을 전달하지 못하고 손발이 차가운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수승화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머리나 심부에 열이 떠오르고 축적된다. 이때 인체의 열을 조절하는 코-기관지-폐는 열의 과부하를 받게 되고 호흡기계의 열의 과부하는 곧 코점막을 건조하게 하면서 기능도 떨어뜨리게 되는데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폐열(肺熱)이라고 표현한다. 코-기관지-폐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열이 과부하 되면 코-기관지-폐 기능이 저하되어 감기에 쉽게 걸리고 비염이나 천식, 축농증과 같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열에 취약한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2) 수승화강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바른 생활을 실천해야

 

① 생각과 고민을 줄이는 것이 바른 흐름을 이끈다

실제로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뇌에 산소공급이 많이 이루어져야 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열을 발생시키므로 지금 당장 고민과 생각을 줄인다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도 편해진다.

 

② 손끝으로 머리를 자주 두드려 주면 흐름을 도와줘

손끝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머리의 기혈순환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경락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서 기를 잘 내려주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툭툭 가볍게 또한 율동적으로 두드리는 것이 중요하며, 두피 자극 효과도 있어 탈모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③ 따뜻하면서 시원한 것이 수승화강의 모습

음식을 먹을 때 뜨거운 것을 먹거나 매운 것을 먹었을 때 땀이 나는 경험한다. 이때 덥고 열이 나는 것으로 끝나면 화기(火氣)가 치솟는 상태지만, 땀이 나더라도 시원하고 상쾌함을 느꼈다면 화기(火氣)가 순환되는 상태로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목욕에서도 드러나는데 뜨거운 물에 오래 머물거나 사우나에 오래 머물러 머리와 상체에 열이 나고 머리가 몽롱해진다면 화기가 치솟는 모습이지만.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열이 나고 땀이 나더라도 몸이 가볍고 상쾌한 상태는 화강(火降)의 모습이다.

 

생활에서 내적으로는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외적으로는 반신욕이나 목욕을 통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수승화강을 이루며 건강을 증진하는 생활의 기본이 된다. 손발이 따뜻한 것은 혈액순환이 원활하다는 것으로 기초체온 조절력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걷기, 자전거 타기, 등산 같은 운동은 하체를 단련하여 차가운 기운을 올라가게 하고 뜨거운 기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4. 피부를 강화하면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아져

 

한방의 근간이 되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에서 가을은 오행의 금(金)의 계절에 속하며, 오행에서 말하는 금(金)은 외부와 접하면서 소통, 변화, 통일, 수렴 등을 의미하여 결실을 이루어 가는 것을 상징한다. 또 인간의 몸에가운데 금에 속하는 장부는 폐와 대장이고 인체의 조직은 피부와 점막, 세포막이다. 곧 실제 외부와 접하는 장부와 조직이 금(金)에 속하는 기관이다.

 

동양 의학과 한방에서는 “인체는 소우주”라고 보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동종동류(同種同類)의 이치와 이를 지탱하는 정ㆍ기ㆍ신(精氣神)의 작용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곧 금기(金氣)가 왕성하고 균형을 이루면 같은 기운을 사용하는 폐와 대장이 튼튼해지고, 피부가 건강하고 윤택해진다. 반대로 피부를 단련하여 피부가 건강해지면 금기가 왕성하여 다른 금기의 영향 아래 있는 장부조직도 튼튼해진다.

 

그러므로 금기(金氣)를 매개로 하여 여러 가지 단련법이 존재하는데 호흡을 통하여 기를 기르는 조식법, 대장을 튼튼히 하는 식이요법, 피부를 단련하는 피부 강화법, 발단의 순환과 하체 단련을 통하여 기와 금기를 단련하는 행공법 등이 있다. 특히 피부 강화법의 경우 올해와 같은 변화무쌍한 가을을 이겨내는 직접적인 방법이므로 이를 실천하여 가을 건강하게 보내야만 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은 존재의 첫 목적이 생존이다. 생존의 또 다른 목적은 목숨을 지키는 것이라 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명(使命)을 다한다거나, 운명(運命)을 따른다. 등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명을 이루기 위하여 인간의 정신을 함양하고, 정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뼈를 튼튼히 하고, 뼈를 유지하기 위하여 살을 찌우고, 살을 보호하기 위하여 피부를 튼튼히 하는 것이 모든 동식물의 삶이다.

 

그러므로 식물이 껍질을 튼튼히 하고, 동물이 가죽과 털을 강하게 하고, 어패류는 껍질을 단단히 하여 스스로 보호한다. 이러한 와중에 인간만이 연약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의류가 발달하고, 집이 튼튼해졌지만, 피부 자체는 약해졌다. 곧 피부가 외부의 도움에 안주하면서 점점 강해지는 기회를 잃게 되고 존재를 보호하는 금기가 점점 약해져 오만가지 피부질환과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 한의학의 거시적인 피부관이다.

 

그러므로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거창한 외침은 아니라도 외부의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여 이겨낼 수 있도록 피부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데 피부를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면서 효과적인 단련법으로 냉온욕이 있다.

 

한때 일본의 니시건강법에 소개되어 유행을 탔던 목욕법인데 냉탕과 온탕을 1분 간격으로 15분에서 1시간 동안 반복하는 것이다. 보통은 대중목욕탕의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여 왔다 갔다 하는 방법과 집에서 욕조에 냉수를 받아두고, 욕조에 들어갔다 샤워기로 온수를 샤워하는 것을 반복한다. 반대의 온수를 받아두고 냉수로 샤워하는 것도 가능하다.

 

 

길게는 1시간 반복, 보통 30분 반복을 권하는데 최소 15분 정도는 해야 하며 냉탕에서 시작하여 냉탕으로 마무리해서 61분에서 31분, 15분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질적인 효과의 경계점은 감각의 역전을 경험하는 순간부터인데 곧 냉탕에 들어섰더니 따뜻해지는 느낌, 온탕에 들어섰더니 시원해지는 느낌을 경험했다면, 냉온욕으로 나의 피부가 냉온의 변화를 이길 힘이 길러진 상태가 된 것이다. 이 상태에 이르면 몸에서는 노폐물을 발산하고 피부와 호흡기 점막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 상태가 되고, 피부는 외부의 온도차, 온갖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 물질에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면역력이 증진된 상태가 된 것이다.

 

5. 기초체온 조절력을 상승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운동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운동은 다양하다. 어린이들의 경우를 보면 태권도를 비롯한 무술도장을 한 번쯤 경험하며 수영과 인라인스케이트, 줄넘기 교실을 경험하고 축구와 야구 농구를 즐기게 된다. 이러한 모든 운동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고 기초체온 조절력을 상승시키며 면역력을 증강한다.

 

그런데 이러한 운동으로 건강에 도움을 받는 일은 뜻밖에 드물며 힘들고 효과가 미미해서 대부분 중도에 그만두게 된다. 운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기준치 이상의 운동부하와 일정시간 이상의 운동량이 필요하며 두 번째는 운동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다시 운동해서 누적된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초체온 조절력을 상승시키는 운동은 보편적으로는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몸에 70%, 마음에 30%의 비중을 둔 행공법이 도움이 된다.

 

① 유산소 운동을 우직하게 실천하자

 

현대 생활에서 운동이 건강에 좋다. 필요하다는 것이 상식으로 알고 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제 운동을 못하고 마음으로만 해야지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은 내일을 기다려 주지 않으므로 당장 실행이 필요하며 이때 필요한 품성으로 ‘우직함’이 요구된다. 곧 운동할 때 흔히 말하는 비가 오건 눈이 오건 꾸준하게 하여야 하며, 컨디션이 나쁘더라도 당장 내일 시험을 보아야 해서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도 우직하게 운동을 지속해야 효과가 있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운동의 분기점을 돌파해야 하는데 마라톤에서 러너스 하이(달리기 같은 특정 운동을 계속하는 도중 나타나는 신체적인 쾌감)와 같은 분기점으로 사점(死點)이 있다. 곧 달리기, 줄넘기, 사이클, 수영, 등산 등에서 일정 속도 이상으로 꾸준하게 운동하면 숨이 가쁘고, 심장에 압박이 생기고, 팔다리가 무거워지고 힘이 빠지는 상태에 이르는데 이때 쉬지 않고 운동부하를 늦추지 않으면 어느 시점에 호흡이 편해지고 심장이 압박이 사라지며 팔다리가 가벼운 상태에 도달한다. 이러한 상태를 사점(死點-죽을 고비)을 넘었다고 표현하며 이 시점을 지나면 심장에서 100의 힘으로 피를 품어내면 손끝, 발끝, 피부 끝까지 100의 혈액이 도달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도 100이 된다. 이러한 상태에 도달되면 모든 세포가 충실하게 혈액을 공급받아 왕성하게 세포활동을 하게 되어 체온 조절력도 높아지고 외부의 변화에 대하여 넉넉하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운동했을 때 세포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순환이 원활했던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데 7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곧 우리 몸은 좋은 현상이건 나쁜 현상이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므로 운동하기 전의 상태로 72시간이면 되돌린다. 따라서 운동의 효과가 아무리 좋아도 72시간 이내에 사라지므로 72시간 이내에 반복하여야 몸이 변할 수 있다. 72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운동하면 아무리 오래 운동하더라도 끊임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모든 유산소 운동은 힘들 때도 우직하게 30분 이상,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3일 이내에 다시 하는 것을 우직하게 실천할 때 열매를 거둘 수 있다.

 

② 행공법을 익혀 평생 곁에 두자

 

행공은 동양에서 무술 단련이나 수련을 위한 준비 동작이며 심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기공(운동)으로 현재 태권도의 기마자세와 같은 기본자세, 요가의 자세, 그리고 단전호흡 수련에서 접할 수 있다.

 

바른 행공을 하기 위한 기본은 정확한 동작과 자연스러운 호흡, 그리고 단전에 의식을 두는 것이다. 특히 행공에서 요구하는 정확한 동작을 취해야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정확한 동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체의 유연성+균형+근지구력의 3박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신체가 유연하지 못하면 관절과 근육의 이완이 안 되어 정확한 자세가 나올 수 없으므로 행공 전 체조와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이완시킨 뒤 행공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균형 감각이 없으면 단 1초도 못 서 있고 넘어지게 되고 근지구력이 없으면 2분이 2시간 같이 길게 느껴진다. 이러한 유연성, 균형, 근지구력이 없으면 정확한 자세가 안 나오므로 몸을 움직여 본인에게 편안한 자세만을 취하려 하게 되어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행공의 핵심은 단전에 의식을 두는 것이다.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지 않으면 기가 가야 할 방향을 잃게 되고 호흡에 힘이 들어가 불안정해지면 길고 깊은 호흡이 되지 않으며 기가 모아지지 않는 일반적인 아랫배 운동이 된다. 따라서 행공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도록 하여야 한다.

 

행공할 때 정지된 자세로 가만히 있는데 운기가 되는 것은 활동하면 육체가 중심이 되고. 고요히 있으면 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원래 기는 몸 안에서 흐르고 있으며 의식의 흐름과 더불어 형세(形勢)를 따라 흐르게 된다. 따라서 특정 자세를 취하면 특정 경락이나 기관, 부위에 기가 더 잘 흐르게 되며 이것을 이용한 것이 행공할 때 의식의 흐름과 근력이 사용되는 부위로 운기가 된다.

 

이러한 행공은 온전한 무술을 가르치는 곳과 단전호흡을 하는 곳, 요가와 명상수련을 하는 곳에서 실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