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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드론이 열어주는 새로운 세상

드론을 이용한 취미활동을 칭찬하는 것으로 아쉬움 달랜다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175]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1970년대 후반에 직장을 시작해 퇴직하기까지 30여 년을 텔레비전 방송국의 기자였던 필자는 일반적인 기자들보다는 대형다큐멘터리를 많이 제작하는 행운을 누렸다. 기자라고 하면 사건이 일어나거나 세상이 변하는 현상 등을 취재해서 짧은 뉴스 속에 담아내는 일이 주 업무로 인식되고 있고, 그 뉴스라는 것이 보통 1분 30초를 기준으로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런 매일의 뉴스와는 달리 장기간에 걸쳐 회사 밖으로 나가서 취재해서 50분 단위로 만들어내는 큰 프로그램을 필자가 다른 기자들보다도 더 많이 맡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취재는 국내는 물론 멀리 나라 밖에도 가게 되고, 그것도 남들이 가지 못하던 곳을 처음 간 경우도 많았다. 주요한 것으로는 1987년에 우리나라 국산자동차 3대를 직접 북미대륙으로 가져가서 그 차를 몰고 넉 달 동안 2만 킬로미터를 달리면서 그 나라의 자연과 역사, 사람과 문명의 문제를 조명한 '세계를 달린다'란 프로그램의 북미편이 있었고, 지금은 누구나 갈 수 있는 중국의 실크로드를 한국인 처음으로 1989년 5월 한 달 동안 수도인 베이징에서 우르무치까지 5천 킬로미터를 취재한 '서역기행 대륙회당 5천킬로'도 그것이었다.

 

 

이런 취재물들은 각각 북미대륙 9편, 중국대륙 3편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되었는데, 당시로서는 처음 보고 처음 다루는 세상이라는 면에서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런 제작들은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로드 다큐멘터리, 곧 길을 달리며 탐색 취재하는 다큐멘터리라고 할 것인데, 이때 가장 아쉬운 것이 카메라가 거의 땅에 머문다는 것이었다.

 

곧 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땅을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거대하고 멋진 풍광을 충분히 담지 못하고 땅에서만 평면적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당시에도 헬리콥터를 빌리면 공중에서 촬영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시간당 임차료가 몇천 달러에 이르는 고가이기 때문에 충분히 원하는 만큼 사용하기가 예산상 어려웠다. 몇 번만 임차해도 비용이 5백만 원, 천만 원 등으로 껑충 뛰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중에 본격적인 항공촬영이 필요한 다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경우 제작비가 예산을 크게 넘어서서, 제작담당자가 회사로부터 조사를 받는 때도 없지 않았다. 그런 때를 생각하면 요즈음은 천지개벽이라고 할 '좋은 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이미 상식이 되었지만, 요즘에는 드론이라는 작은 비행체를 띄워 거기에 장착된 렌즈를 지상에서 무선으로 조종해 원하는 영상을 담아낼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된 세상이라는 뜻이다. 그리 크지도 않은, 점차 소형화되는 작은 비행체가 헬리콥터를 대신하며 영상 다큐멘터리 시대의 꼭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드론영상이 없는 다큐멘터리는 지금은 상상도 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런 장비가 이제는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취미생활에까지 응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주위에도 드론으로 영상을 찍는 그룹이 있다. 필자의 회사 후배였던 분과 그 친구분들이, 예전에는 아마추어 햄 통신이라는 영역에서 취미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드론으로 바꾸어 전국을 돌며 영상을 담아내고 이를 전시하기도 하는 등 새로운 여가선용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멋진 영상을 찾고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영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신선하고 때로는 초현실적인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취미생활을 하는 분들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활동은 국내를 넘어서 나라 밖까지 이르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들을 보면서 지난 세월 이런 장비가 없어 고생한 생각과 함께, 그때 이 장비들이 있었으면, 훨씬 더 좋은 입체적이고 다양한 영상으로 시청자들께 서비스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드론은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쟁무기가 되었음을 우리가 본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평화적인 목적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무튼 현대라는 시점은 참으로 문명의 이기에 의해 삶을 즐기는 방식에 제한이나 영역, 지리적인 경계가 없어진 지 오래다.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거나 자신들에게 맞는 영역을 찾아, 이런 활동을 지원해주는 첨단 기술을 잘 활용하고 그 결과를 널리 나누면, 우리의 삶이 더불어 다채로워지고 또 삶의 의미도 새로워질 것이다. 얼마 전 부산에서 드론을 하는 분들의 사진전이 열렸다는 소식에, 나도 드론처럼 날아보고 싶지만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서, 드론을 이용한 문화적, 예술적 취미활동을 칭찬하는 것으로 나의 아쉬움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