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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또 다른 수면장애 “과면증”

생체 리듬이 깨졌거나 기운의 흐름이 단절되었거나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76]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 말에 “적당히”란 단어가 있다. 인생사에 두루 활용되는 말인데 이 단어가 수면에서도 적용된다. 수면장애 대부분은 잠을 못 이루고, 잠을 자다 깨고, 잠자는 동안 회복이 안 되는 등의 부족에 의한 현상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수면이 너무 과잉되는 것도 삶의 질을 급격하게 떨어뜨리며 하나의 질병이라 할 수 있다. 곧 너무 많이 자거나 수면의 욕구가 과잉되어도 불면증 이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게 되므로 적당한 것이 바람직 한 것이다.

 

보편적으로 지나치게 잠을 자거나 졸린 상태가 되면 정신의 활동성이 떨어지면서 육체적 운동성도 같이 후퇴하여 불면증 이상으로 삶이 피폐해진다. 특히 수면 모습의 하나가 의식의 다운이기에 수면과잉이나 기면증과 같은 질환은 삶을 위험하게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과면증’이란 수면과잉이나 수면 증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낮에 과도하게 졸음이 오는 것이 주 증상이다. 졸음의 강도는 사람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가볍게는 짧은 졸음이 식사 뒤, 작업 중, 텔레비전 시청 중 등 긴장이 풀어질 때 일어나기 쉽다. 중증 과면증은 매일 때와 장소를 고려하지 않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잠이다. 대부분의 과면증은 잠이 한 시간 이상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눈을 뜰 때는 상쾌감이나 수면충족감도 없다. 과면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기면증(narcolepsy)이 있다.

 

 

1. 과면증의 분류

 

과면증은 일차성 과면증과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이차성 과면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과면증은 특정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과수면 장애가 드러나는 질환이다. 낮에 지나치게 졸림을 느끼고, 깨어 있다가도 갑작스럽게 잠이 쏟아져 깨어 있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잠에 빠지는 수면발작인 기면증이 일차성 과면증의 대표질환이다. 이는 단순히 지친 상태에서 조는 것과는 다른 병적인 상태다. 또 클라인레빈증후군 환자도 과면증을 겪게 되며, 이 밖에 아직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일차성 과면증을 특발성 과면증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과수면장애는 기면증이다.

 

기면증은 낮 동안에 불가항력적으로 지나치게 졸리는 증상과 REM수면 상태의 비정상적인 출현을 최소한 3달 동안 보이는 수면장애이다. 낮 동안에 비정상적으로 겪게 되는 REM수면은 입면환각, 졸도발작, 수면마비 등을 동반한다. 또한 입면 후에 10분이 채 안 되어서 REM 수면(깨어 있는 것에 가까운 얕은 수면)을 보이는 것도 기면증의 증거로 볼 수 있다. 정상인의 경우는 입면(잠자기 바로 직전의 반의식 상태) 뒤에 NREM 수면(REM 수면 이전의 느린 안구운동 수면)을 먼저 보인다.

 

기면증 환자들의 가장 공통된 증상은 수면발작이다. 이는 낮 동안에 저항할 수 없는 졸음이 몰려드는 것이다. 대개는 15분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잠에 빠지는데, 밤낮에 구애받지 않고 나타난다. 대부분 사전에 수면발작이 일어난다는 어떤 징조도 없으며, 어떤 경우는 식사나 운전 중에도 나타나며, 대화나 대인 관계 중에도 일어난다. 이런 수면발작 때에는 잠들지 않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소용이 없다. 이렇게 수면발작이 있고 난 뒤에는 매우 개운하고 의식이 명료해져서 이후 몇 시간 동안은 다시 수면발작이 나타나지 않는다.

 

기면증은 수면발작을 주 증상으로 보이면서 보조 증상으로 졸도발작(심하게 웃거나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등 감정변화의 자극으로 갑자기 운동근육이 이완되어 쓰러지는 경우), 수면마비, 입면환각 등을 보인다. 기면증 환자 가운데서 네 가지 증상을 모두 보이는 경우는 10%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졸도발작을 동반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 기면증 환자의 90%이상이 밤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주 깬다고 보고하며, 약 25% 정도는 깨어 있는 동안에 자동행동을 수분에서 수 시간 보이는 때가 있다.

 

이차성 과면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뇌전증(간질), 만성신장질환, 심한 당뇨, 갑상선질환으로 인해 과면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루푸스, 류마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 의해서도 과면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감염성 단핵구증 같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도 과면증은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피로증후군에 의해서도 생긴다. 또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같은 감정장애를 겪는 질환에 의해서도 과면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면증은 아니라도 잠이 많은 사람이 있다. 한편으로는 충분한 잠을 자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분들이 수면과 건강이라는 인과관계에서 수면이라는 생리적인 현상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당한 수면의 경향을 파악하여야 양질의 삶을 얻을 수 있다.

 

 

일상에서 접하는 이차성 과면증으로 자도 자도 자꾸 졸리면서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 먼저 수면이라는 자체의 효율성을 파악하고 수면 자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후 혹시나 나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는가를 파악하는데 보통은 만성피로증후군이 가장 먼저 의심하고 이후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점검한 뒤 다른 질환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2. 과면증을 해소하기 위한 수면 이해

 

기면증을 비롯한 1차성 과면증과 수면과 인과 관계가 명확한 2차성 과면증의 경우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모호하여도 정확인 병명을 알 수 있고 치료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이 뚜렷한 유관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경험하는 아무리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자꾸 졸음이 오는 분들의 경우 어떤 의미에서는 삶의 질이 더 피폐해져 간다.

 

곧 자는 시간만큼 활동시간이 줄어 삶의 공백이 발생하고, 졸린 만큼 무기력이 동반되어 충만한 삶을 방해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통의 사람들이 수면을 통하여 피로에서 회복하는데 잠을 푹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게 되면 큰 질병을 의심하여 불안감이 커지며 건강한 삶을 위한 방향성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① 생체 리듬이 깨졌다

 

수면이란 하루 중에 이루어지는 활동과 휴식, 긴장과 이완의 주기(싸이클)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불면증이 이완이 안 되어 이루어지는 현상이라면 과면증은 이완이 한없이 늘어져 긴장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곧 불면증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현상이라면 과면증은 낮에 활동하지 못하는 현상이 할 수 있다. 따라서 과면증의 치료는 이러한 리듬을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회복의 첫 번째 노력은 해가 뜬 후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절대 눕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곧 낮의 긴장과 밤의 이완 공식에서 낮의 긴장을 유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데 낮의 최소한 긴장 상태를 위하여 눕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다. 이때 졸음이 과하게 오면 거부하지 말고 잠을 자되 앉아서 자도록 하고, 되도록 서서 활동하고 간혹 운동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 노력은 밤에 잠을 자되 성인을 기준으로 침대에 눕는 시간을 8시간 이상 진행하지 않는 것이다. 성인의 수면 시간을 보통 6~8시간이 적당하고 한다. 한편으로 9시간 이상 자면 오히려 몸이 더 무거워지고 기운이 떨어진다. 실제로 9시간 이상 자면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인간의 경우 8시간 동안 수면 중에 피로를 해소하지 못하면 더 잔다고 하여도 몸이 회복되지 못하여 오히려 생체리듬을 흐트러뜨린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8시간 이상 누워있으면 잠을 자건 단지 누워있건 육체적 정신적으로 늘어지면서 생체리듬을 파괴한다. 따라서 졸리더라도 눕지 말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도록 한다.

 

② 기운의 흐름이 단절되었다

 

한방에서 낮의 활동은 단전에서 출발한 기운이 허리와 등을 통하여 머리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물질이 기운이다. 그 기운이 정신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과면증은 이러한 흐름이 단절되어 건강한 정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지체되거나 미흡해서 생겨난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전에서 머리까지의 기운의 통로를 온전하게 확보하여야 한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해주는 이치가 한방의 경락(經絡)시스템이다. 이를 토대로 단전에서 출발하여 머리에 이르는 독맥(督脈)을 활성화해야 하며 다리에서 등과 머리에 이르는 태양경(太陽經)을 활성화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이를 위하여 가장 직접적으로는 침치료를 통하여 경락을 소통시켜 머리를 맑게 해주고 있으며 다리의 움직임 곧 걷기나 적극적인 운동을 통하여 정신을 완성하는 통로를 활성화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서 일상생활 속에서는 척추를 풀어주는 마사지나 안마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③ 두뇌의 활동력과 회복력의 저하

 

기본적으로 수면은 몸을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첫 번째는 정신의 피로를 해소하고, 다음은 육체의 피로에서 회복한다. 그런데 계속 졸리면서 수면의 욕구가 진행되는 것은 피로의 회복이 안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두뇌의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이를 해결하려는 방편으로 수면을 요구하고 이때 졸리게 되는 것인데 결국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정신활동과 두뇌활동에 필요한 요소를 간소화하면 산소와 당, 그리고 진액(양방 호르몬)이 필요하다. 곧 위의 3요소가 부족하면 두뇌활동도 원활하지 않거니와 수면 중에 이루어지는 회복도 여의찮게 된다. 따라서 과수면 상태가 진행되면 두뇌에 산소와 당, 진액이 충실하게 공급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두뇌에 산소가 부족하면 머리에서 무거움을 기본으로 하여 어지러움 두통 졸림이 다가온다.

두뇌에 당이 부족하면 머리에서 산만함을 기본으로 하여 짜증, 무기력 졸림 다가온다. 두뇌에 진액이 부족하면 머리에 압박감을 기본으로 하여 눈과 머리의 피로로 졸림이 다가온다.

 

대략 이와 같은 정보를 토대로 부족함의 여부를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여야 하는데 가볍게는 음식의 보충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해소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고 생활관리로 개선이 어려우면 한의원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