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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목멱골(남산) 아래 사는 바보 이덕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82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목멱산(木覓山, 남산) 아래 치인(痴人, 바보)이 있다”로 시작하는 책 《간서치전(看書痴傳)》은 조선 후기 학자 이덕무(李德懋)가 쓴 책입니다. 평생 이만 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는 그는 자신을 목멱산 아래 책 읽기에 미친 ‘독서광(讀書狂)’ 바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덕무는 선비의 윤리와 행실을 밝힌 《사소절(士小節)》은 물론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71권 33책 등 많은 책을 펴낸 학자로 유명하지요.

 

“지난 경진년ㆍ신사년 겨울에 내 작은 초가가 너무 추워서 입김이 서려 성에가 되어 이불깃에서 와삭와삭 소리가 났다. 나의 게으른 성격으로도 밤중에 일어나서 급작스럽게도 《한서(漢書)》 1질을 이불 위에 죽 덮어서 조금 추위를 막았으니, 이러지 아니하였다면 거의 묏자리 귀신이 될 뻔하였다. 어젯밤에 집 서북 구석에서 독한 바람이 불어 들어와 등불이 몹시 흔들렸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노론(魯論)》 1권을 뽑아서 바람을 막아 놓고 스스로 변통하는 수단을 자랑하였다.” 이는 이덕무가 자신의 책 《청장관전서》에서 말한 얘기입니다. 이덕무는 옛사람이 금은 비단으로 이불 해 덮은 것보다 책으로 해 덮은 나의 이불이 낫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지요.

 

 

중국의 시성(詩聖) 두보가 뛰어난 문장가이면서도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 것처럼 이덕무도 임금의 친족인 것은 물론 물론 뛰어난 학식을 가졌지만 서자(庶子)였기에 참 어렵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늘 소매 속에 책과 필묵을 넣어 다니면서 보고 듣고 생각나는 것을 그때그때 적어두었다가 책을 쓸 때 참고하였는데 특히 시문에 능해 규장각 경시대회에서 여러 번 장원을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이덕무는 이렇게 책을 좋아했기에 훗날 정조 임금이 규장각 검서관에 특채하기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