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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순국 100년만의 해후, “최재형-최 엘레나 내외”

최재형 순국 러 우수리스크의 흙과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주검 국내로 모셔
8월 14일(월) 최재형 선생 순국 100여 년만의 부부 합장식 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1일(화) “최재형 선생(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 순국장소로 추정되는 러 우수리스크의 흙과 70여 년 동안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주검을 모셔 와, 원래 최재형 선생의 무덤이 있던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 합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재형 선생의 무덤은 1970년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에 조성되었으나, 이른바 ‘가짜 유족 사건’으로 없어져 현재까지도 해당 묘역은 빈터로 남아있다.

 

이후 유족들은 없어진 무덤의 복원을 지속적으로 희망해왔으나, 최재형 선생이 1920년 4월 일본군에 의해 순국한 이후, 현재까지 주검을 찾을 수 없어 유골이나 주검을 안장하도록 규정한 국립묘지법에 따라 묘를 복원할 수 없었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유골이나 주검이 없는 순국선열의 위패와 배우자의 유골을 함께 무덤에 합장할 수 있도록 올해 1월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6월 30일(금) 국회 통과, 7월 11일(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18일(화) 시행되었다.

 

이로써, 이역만리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해 주검을 찾지 못한 최재형 선생을 부인 최 엘레나 여사와 함께 국립묘지에 합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였다.

 

 

9살 때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한 최재형 선생은 사업가로 자수성가해 축적한 막대한 부를 조국독립과 수십만 시베리아 이주 동포들을 위해 사용하였다. 러일 전쟁 이후 나라 밖 항일조직인 동의회(同義會)를 조직하고 총재가 되어 항일의병투쟁을 펼쳤으며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다. 또한, 대동공보(大東共報)를 인수해 재창간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기사를 게재하였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재무총장으로 선출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과 한인사회에 대한 이바지로 ‘시베리아 동포의 대은인(大恩人)’으로 추앙받았다.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는 3남 최 발렌틴과 5녀 최올가의 회고에 따르면 1897년 무렵 최재형 선생과 혼인한 이후 8명의 자녀를 낳고, 선생의 독립운동을 내조하였으며, 안중근 의사 순국 이후 남은 가족들을 보살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편인 최재형 선생의 순국 이후에는 자녀들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1952년 세상을 떴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국가보훈부는 최재형기념사업회와 함께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 유해 수습 등 준비 절차에 돌입해, 8월 7일(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최 엘레나 여사의 주검을 국내로 모실 예정이다. 또한, 최재형 선생이 순국하신 곳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선생 기념관(구 최재형 선생 고택) 뒤편 언덕에서 채취한 흙을, 11일(금) 국내로 들여와 내외를 최고의 예우로 국립묘지에 안장한다.

 

특히, 최 엘레나 여사의 주검을 국내로 모시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7월 중순 키르기스스탄 현지에 의회 외교를 위해 방문한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협조 요청과 주키르기즈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의 도움, 기념사업회의 대국민 모금운동과 엘지(LG)유플러스의 후원 등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적기에 할 수 있었다.

 

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월)에 “백년 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 표어(슬로건)의 부부 합장식이 거행되며, 광복회 등 독립 관련 보훈단체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8월 12일(토), 13일(일) 이틀 동안 서울현충원 현충관에 국민추모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추모ㆍ참배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