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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우주의 신비를 아세요?

호킹 박사가 끝내 풀지 못한 여성들의 그 신비로운 능력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240]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1942~2018)은 70살 생일을 앞둔 2012년 초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와 가진 대담에서 "요즘 무엇을 생각하면서 지내느냐"는 질문에 "여자를 생각합니다. 그들은 완벽한 미스터리입니다(Women. They are a complete mystery)"라고 답했다.​

 

우주의 신비를 풀어내는데 큰 업적을 세운 유명한 과학자로서 평생 망원경을 통해 천체는 들여다 보았지만, 사람의 마음 특히나 여성에 대해서는 들여다보지를 않았는지 뒤늦게 그 미스테리, 혹은 신비로움을 느끼게 되었다는 뜻이리라. 호킹 박사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겪은 사연을 알 수가 없고 그때마다 그가 여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호킹 박사가 모르는 것은 여자는 신이 가장 늦게 창조한 최대의 걸작이란 점일 것이다.

 

기독교 성경의 천지창조 신화를 믿고, 안 믿고 간에 그 신화에는 어쨌든 하느님이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 창조하였는데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면서 남자만 창조했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남자가 짝을 만들어달라고 하니 갈비뼈를 빼서 여자를 창조했다는 것인데. 그것을 보면 하느님의 마지막 창조물이 여자인 셈이다. 결국은 가장 마지막에 만든 것이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보면 여자야말로 신이 창조한 으뜸 걸작품이란 말이 되는 것이다.

 

 

우리 남자들 처지에서 여자의 본질이나 본성을 알기 어려운 것은,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여자를 독립된 피조물로 보지 않고 남자의 갈비뼈에서 만들었다는 이 점만을 생각해서 뭔가 좀 측은하게 생각하고 접어주는 것이 있어서인 것 같다. 그리고 '비너스의 탄생'이란 이탈리아의 그림에서 보듯 여성을 육체적인 특성과 매력 위주로 평가하고 남성들의 성적 환상이나 욕심의 대상으로만 평가를 해 온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런데 현대로 오면서 남성들은 여성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남자들은 여자보다 육체적인 힘이 더 세기에 완력으로 제어하면 되는 시대를 거쳐왔지만, 지금은 아니다. 남성들이 겨우 육체적인 힘을 조금 더 받았을 뿐이지만 여성들은 육체의 힘 대신에 혀의 능력, 곧 말하는 능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말은 곧 생각으로부터 나온다면 적어도 여자들 생각의 능력이 남자들보다 더 섬세하고 복잡하고 다층적이고 정밀하다는 것이 그들의 언어능력에서 증명된다. 실제로 사람의 경우 좌우뇌가 있어서 그 뇌가 신경다발로 연결되어 있는데, 여성의 뇌를 연결하는 다발이 더 많다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남자는 운전하면서 기껏 음악이나 틀고 (과거의 일이겠지만) 담배를 무는 것 정도가 뛰어난 능력인데 견줘 여자들은 운전하면서 손말틀(휴대폰)을 받고 깜빡이를 켜며 거울을 들여다보며 화장까지 고친다고 하니 남자보다는 몇 배 더 능력이 많다. 그 능력의 출중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는 남자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이제 드디어 여자들이 그동안 남자들이 쳐놓아 놓았던 각종 제도적인 장치를 모두 풀고 당당히 링에 올라섰는데, 이번의 경기는 힘으로 때려눕히는 경기가 아니라 머리로 싸우고 말로 치고받는 것이라 남자들이 판판이 나가 떨어진다. 그동안 남자들에게 정치를 맡겨놓았더니 맨날 싸움만 하고 돈이나 받아 처먹고 하다 보니 정치가 정당 간의 기 싸움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가 드디어 여자들이 이제 심판도 하고 경기도 이끄는 때가 된 것이다.​

 

이틀 뒤인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여성 노동자들의 근로여건과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궐기 행사를 열었다. 이후 여성의 권리에 대한 다양한 요구와 운동이 펼쳐지자 드디어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하였다. 그러므로 올해 3월 8일은 116년 되는 여성의 날인 것이다.

 

아직 많은 억압과 학대와 인권유린이 전 세계에 남아있고 우리 사회에서도 여자를 보는 눈이 아직 편협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사회에서 그동안 남자들이 힘들게 교묘하게 쳐놓았던 각종 제도적인 규제장치를 여성들이 많이 풀고 당당히 동등한 인간으로 세상에 올라왔다. 남자의 처지에서는 어쩌면 많이도 미안한 일이다. 진작 더욱 평등하게 보다 자유롭게 여성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었어야 했다.

 

이제 여성들이 세상이라는 무대에 올라섰으니, 세상은 더욱 많이 바뀔 것이다. 세상 곳곳에서는 새로운 경기풍토가 조성될 것이다. 힘으로 때려눕히는 경기가 아니라 머리로 싸우고 말로 치고받는 경기다. 이런 경기가 벌어져 만일 남자와 여자가 붙게 된다면 남자들은 판판이 나가떨어질 것이다. ​

 

이미 판세는 많이 뒤바뀌었다. 필자의 모교 대학 졸업반, 스무 명의 졸업생 가운데 여성이 17명, 남성은 3명뿐이다. 요즈음 흔히 보는 재판정에서 역시 검사도 여성, 변호사도 여성, 판사도 여성, 이를 기록하는 것도 여성이다. 거기에 남성은 오로지 피고뿐이다. 이제는 여성들이 남성들의 온갖 행동을 따지고 판단하고 판결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남자들은 이제 이 세상의 흐름을 알고 지금이라고 자중자애해서 여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우리의 싸움판에서 여성들을 인정하고 그들을 공정한 경쟁상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의 덕성을 이해하고 그 덕성이 잘 발휘되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여자들로서도 스스로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그 능력을 시대에 맞게 쓰는 법을 찾아내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숭고한 의무이자 권리인 출산의 기쁨을 보다 많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

 

이제 시대는 완력에 의한 싸움이 아니라 두뇌의 겨룸, 감정이 아닌 이성의 만남, 분노가 아닌 침착과 인내, 막가파가 아닌 지혜와 슬기가 서로 만나고 소통하고 아름다운 불꽃으로 피어나는 시대이다. 10여 년 전 필자는 《다시, 여자를 생각한다》라는 책을 써서, 당시에 남자 이상으로 멋진 공헌을 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전한 바 있다.

 

그 이야기도 이미 옛날이야기다. 10년 동안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활약, 공헌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제 호킹 박사가 끝내 풀지 못한 여성들의 그 신비로운 능력을 남자와 여자 모두가 스스로 깨닫고 이를 여자나 남자 등 각자의 성(性)만이 아닌 인간과 인류를 위해 더 잘 쓸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새로 깨어나야 하는 때인 것이다.

 

 이동식                                     

 

 전 KBS 해설위원실장

 현 우리문화신문 편집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