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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사투리’와 ‘토박이말’

[우리말은 서럽다 34]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사투리’는 ‘대중말’(‘대중’은 “눈대중이 매섭다”, “대중없이 왜 이랬다저랬다 해?”에서처럼 ‘가늠’을 뜻하는 토박이말이다. ‘대중말’과 같은 뜻으로 ‘표준말’을 쓰지만, 그것은 일본에서 온 ‘들온말’이다.)에 맞선다. 대중말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국민이 막힘없이 주고받도록 규정에 맞추어 마련해 놓은 말이고, 그런 규정에서 밀려난 우리말은 모두 사투리다. 사투리에는 어느 고장에서만 쓰는 사투리도 있고, 어떤 사람이나 모둠에서만 쓰는 사투리도 있다.

 

‘토박이말’은 ‘들온말(외래어)’에 맞선다. 들온말은 가까운 중국과 일본과 몽고를 비롯하여 멀리 서양 여러 겨레(민족)에게서 들어왔다. 이렇게 남의 말에서 들어온 것을 뺀 나머지는 모두 토박이말이다. 토박이말은 우리에게서 저절로 싹트고 자라난 우리말의 알짜요 노른자위다.

 

 

토박이말에도 대중말과 사투리가 싸잡혀 있고, 사투리에도 토박이말과 들온말이 싸잡혀 있다. 그런데 ‘사투리’와 ‘토박이말’이란 낱말은 우리네 배웠다는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았다. 그들은 굳이 ‘사투리’를 버리고 ‘방언/지역어’라는 한자말을 쓰고, ‘토박이말’을 버리고 ‘고유어/순수국어’라는 한자말을 쓴다.

 

정신을 차리고 따져보면 ‘사투리’나 ‘토박이말’은 올바른 낱말이지만, ‘방언/지역어’나 ‘고유어/순수국어’는 비뚤어진 낱말이다. ‘방언/지역어’라고 해서는 어떤 사람이나 모둠에서 쓰는 사투리를 싸잡을 수가 없고, ‘고유어/순수국어’라 하면 들온말을 따돌리고 업신여기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투리’나 ‘토박이말’은 우리 겨레의 삶에서 나고 자라 살갑게 우리 품에 안겨들지만, ‘방언/지역어’나 ‘고유어/순수국어’는 남의 삶에서 나고 자라 엉성궂어서 우리 품을 밀어낸다. 이래저래 ‘사투리’나 ‘토박이말’은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낱말이고, ‘방언/지역어’나 ‘고유어/순수국어’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낱말이다. 이런 사실을 학자들이 먼저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