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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일본이 약탈해 간 우리 문화유산 6만 점 넘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96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 십여 년 전 도쿄국립박물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오구라컬렉션(小倉 Collection)이 기증한 우리나라 문화유산들이 버젓이 전시되고 있었지요. 오구라는 1922년부터 1952년까지 조선에서 무려 1,100여 점의 문화유산을 약탈해 갔는데 이 가운데 39점은 일본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의 수준 높은 문화유산들입니다. 이 문화유산들은 오구라 사후인 1982년 그의 아들이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는데 그 가운데는 견갑형 청동기, 금관 따위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름이 비슷한 ’오쿠라 컬렉션‘은 명치시대의 실업가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가 만든 것으로 초대총독 테라우치와 가까이 지내 부를 축적하면서 조선의 문화유산을 다량으로 약탈, 수집하여 일본 처음으로 ’오쿠라 슈코칸(大倉集古館)‘이란 개인 미술관을 만들었지요. ’오쿠라 컬렉션‘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는 이천 오층석탑과 평양 율리사터석탑 따위가 있습니다. 일본은 12세기부터 1868년 메이지유신 때까지 일본 정치를 지배했던 ’사무라이‘ 탓에 문화가 꽃 피울 수 없었기에 문화 콤플렉스를 가졌고, 문화유산이 돈이 된다는 생각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마구잡이로 약탈했습니다.

 

오쿠라와 오구라를 비롯하여 일본인들에 의해 약탈된 무려 6만 7천여 점의 문화유산이 일본 땅에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화유산들을 우리가 쉽게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것은 1954년 프랑스ㆍ영국ㆍ미국ㆍ이탈리아 등이 주도하여 맺은 헤이그 협약 때문입니다. 1954년 이전에 전쟁이나 약탈로 이뤄진 문화유산은 확실한 명분이 있지 않은 이상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협약에 못 밖은 내용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오만함 탓에 신비스러운 고려 불화인 도쿄 센소지의 <수월관음도>도 우리 곁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