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활발한 연주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리 연주자 안은경이 오는 6월 22일(일) 저녁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피리의 미학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연주회 ‘안은경의 결(Tune Nature II)'를 선보인다.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으로 재직 중인 안은경은 지난해 명인들의 전통 음악을 중심으로 한 연주회 ‘허튼가락’을 선보인 이후, 올해는 나라 안팎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한 독주, 동서양 악기와의 2중주로 현대적인 피리의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첼로, 장구, 가야금, 거문고 만난 피리의 음색과
미국과 한국 작곡가의 작품으로 만나보는 색다른 피리의 숨결
숨의 모양을 음악적 형태로 구성한 김기범 작곡의 2019년 작품 ‘피리독주곡 숨(Breath)'의 연주를 시작으로 안은경의 피리는 장구, 첼로, 가야금, 거문고를 차례로 만나 2중주 무대로 이어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등의 위촉을 받아 다수의 국악 창작곡을 작곡한 하와이대학교 토마스 오스본 교수의 2013년도 작품 ‘피리와 장구를 위한 Chants of Rain'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김인수 단원의 장구와 함께 2중주를 선보인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를 연상하듯, 중세 그레고리안 성가에 기반을 둔 이번 작품은 느린 성가 선율에서 격렬한 음악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피리와 장구의 다채로운 장단과 선율의 변화를 선사한다.
첼로와 피리가 함께하는 2중주 무대도 눈길을 끈다. 뉴저지 심포니 작곡 지휘 연구소에서 우승하고 나라 안팎 유명 음악가의 작품 위촉 등 활발한 작곡 활동을 펼치는 제임스 라 작곡의 ‘피리와 첼로를 위한 이중주 시선 Gaze'도 이번 공연에서 초연한다. 뉴욕과 보스턴에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지원의 첼로 협연으로 심장 박동과도 같은 첼로의 울림과 피리의 숨결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며 삶의 대한 경외와 사랑 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네 번째 무대도 이번 공연을 위해 초연되는 신윤수 작곡의 ‘피리와 가야금 주자에 의한 Sound Shape I Unhurried, Deep and Vast'다. 제36회 대한민국작곡상을 받고 국내와 독일에서 작곡 활동을 펼친 신윤수 작곡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피리와 가야금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공간적인 이미지의 형태로 묘사해 두 악기 사이 유기적인 관계에 천착했다. 가야금 연주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서은영 단원이 함께해 깊고 광활한 2중주의 소리로 극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상주작곡가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을 역임한 김성국 작곡의 ‘피리와 거문고를 위한 지평선 Horizon'을 개작 초연한다. 땅과 하늘의 경계가 되는 ’지평선‘은 삶과 죽음, 육체와 영혼 등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경계를 상징해 두 악기의 대비되는 변주를 중심으로 선율과 장단, 빠르기의 변화로 색다른 구성을 더했다. 거문고 협연에는 제17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과 제28회 KBS국악대경연 현악부문 장원을 차지한 강태훈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전통의 숨결 간직한 피리,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운 울림으로 피어나기를”
피리 연주자 안은경은 2011년 월간지 객석 선정 차세대 유망주 10인 선정, 2018년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연주, 2023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피리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안은경은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서울시무형유산 삼현육각 전수자로 전통음악 연주에 탄탄한 뿌리를 두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MBC드라마 '해를 품은 달',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너영나영 OST를 비롯해 김창완 밴드, 싸이의 음악에 태평소 연주로 함께했고, 뉴욕과 상하이 등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수준 높은 연주로 대중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는 실력파 연주자다.
안은경 연주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의 숨결을 간직한 피리가 현대적 감각과 만나 새로운 울림으로 피어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피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더욱 다채롭게 호흡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은경의 피리 결 Tune Nature II' 공연은 오는 6월 22일(일) 저녁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며, 공연의 사회는 음악평론가 송현민 월간 객석 편집장이 맡는다. 전석 2만 원 (관람 문의 010-2764-6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