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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김두석 애국지사, 신사참배 거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1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배달겨레 단군의 나라

그 자손들 오순도순 사는 곳에

늑대 탈 뒤집어쓴 왜놈 나타나

아마테라스 천조대신 믿으라

고래고래 소리 내지르며

조선 천지에 신사를 만들더니

고개 조아려 모시지 않는다고

잡아 가두길 벌써 여러 해

 

위 시는 이윤옥 시인의 《서간도에 들꽃 피다》 2권에 나오는 마산 김두석 지사를 기리는 시 <신사참배를 끝내 거부한 마산의 잔다르크 ‘김두석’> 일부입니다. 동아일보에서 펴낸 《일제침략하36년사》를 보면 1939년 7월 14일 “신사참배 거부한 마산 창신(昌信)ㆍ의신(義信)학교가 폐교됐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김두석 지사는 당시 일신학교 교사였는데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학교가 폐교됨으로써 학교에서 쫓겨난 것입니다.

 

 

일제는 조선 식민지배의 상징으로 서울 남산에 조선신궁[朝鮮神宮]을 세웠는데 신궁은 천조대신(天照大神, 아마테라스 오오카미), 명치왕 등 일본이 가장 큰 신으로 여기는 신들을 받들었지요. 조선총독부는 1945년 6월까지 신궁(神宮) 2곳, 신사(神社) 77곳, 면 단위에 건립된 작은 규모의 신사 1,062곳을 세워 조선 사람들의 혼을 말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제에 항거하여 김두석 지사를 비롯한 수많은 조선인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식민지통치에 맞서 저항했지요. 신사참배 거부는 일본인 조상을 모실 수 없다는 것은 물론 조선인의 자존심이자 겨레 혼을 지키려는 철학이 밑받침되었던 역사적인 거대한 저항 운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