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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미신인가?

과학과 철학 두 학문이 인간의 삶을 실로 윤택하게 하였으니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명리(命理)학은 운명의 이치를 탐구하는 철학이며 이 학문의 가장 중요한 실용은 사주(四柱-60갑자로 표현된 일주, 월주, 시주, 년주)와 추명(推命- 사주에서 타고난 운명이 유인하는 인생사 길흉화복을 헤아려보는 일)이다. 만약 사주 추명을 미신(迷信- 과학이나 종교적으로 망령되다고 생각되는 믿음)이라 한다면 명리학의 실용은 크게 잃어버릴 것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에 《사주정설》의 저자인 백관영 님의 견해가 일부 참고 되었음을 밝혀둔다.

 

 

우리가 짧은 시간 중에 만나는 사건들은 그 인과(因果)가 필연(必然-그리될 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성의 관계가 있지만 긴 시간에서 보면 우연성이 절대 우세하다. 인생의 출발인 출생은 두 남녀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이 만남도 조금 긴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우연이며 출생은 그 이전에 생명의 발생으로부터 인간의 진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연이 집약된 엄청난 사건이다.

 

하고 많은 생물 가운데 그것도 지구상의 인간이 되었다. 고관대작의 아들인 금수저로 나기도 하고 하루 한 끼도 얻어먹기 힘든 집안의 흙수저로 나서 기구한 행로를 거쳐 흙으로 돌아간다. 기가 막히게도 이 우연의 에너지에는 출생자의 의지가 하등 반영된 바 없다. 그러나, 그 뒤에 나타나는 결과는 출생자의 인생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거듭된 경험 끝에 이 같은 우연성이 운명(運命 -모든 존재를 지배하는 초인적인 힘)의 원인임을 깨닫는다. 운명의 발견은 인생을 사색과 회한(悔恨)으로 몰고 간 첫걸음이었다. 거대한 운명의 작용력은 항거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나 이를 이겨내기 위한 시도는 아득한 옛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점을 치던 그 시절부터 있어 왔다.

 

곧, 운명의 작용력에서 모종의 법칙을 찾아 그에 항거하려는 연구는 끊임없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명리학은 출생 전에 우연히 주어진 뭇 조건들이 그 개체의 진정한 운명이며 이 에너지가 출생자의 인생에 길흉화복을 유인한다고 추론하였다. 이어서 유인된 길흉화복을 어디에서 확인할 것이며 그 내용이 얼마나 옳은지를 깊이 연구하였다.

 

사주추명학은 인간사 가운데 가장 신비하고 우연한 사건인 ‘출생’의 연월일시를 표시하는 사주 간지에서 사주인의 인성이나 인생사 길흉화복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가정’하였으며 이 가정의 옳고 그름을 사주가 유사한 사람의 인성이나 인생사를 비교하여 확인하였는데 놀랍게도 열에 여섯 일곱이 상당 수준으로 일치했다.

 

이는 사주 추명의 적중률이 60~70%라는 의미이다. 과학이 아닌 인문철학의 이 같은 확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적중률이 왜 이렇게 높은지 그 궁극의 이유는 모른다. 단지, 출생 연월일시를 표시하는 간지를 *만세력에서 유도하였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과학이 초고도로 발전한 미래의 어느 날 명리학의 천재가 나타나서 이 의문을 풀어주길 바랄 뿐이다. (만세력- 필자가 <우리문화신문>에 연재한 ‘현대인을 위한 명리학 입문편’을 참고 바람)

 

근대 서양의 과학은 삼라만상이 서로 필연의 인과관계에 있다고 인식하며 그 관계가 오관( 오감을 일으키는 다섯 감각 기관)이나 오관을 연장한 방법으로 인식되지 않으면 미신으로 깎아내렸다. 그러나, 현대물리학의 진수인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The principle of uncertainty, Heigenberg, 1927년)는 이러한 필연의 인과를 부정하고 있다.

 

이 원리를 최대한 간략하여 설명하면 물체의 ’위치 편차와 그 운동량의 편차를 동시에 확정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위치를 확실히 측정하면 할수록 그 물체의 속도는 더 모호하게 측정된다는 것이다. 그 역도 성립한다. 이런 사실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현실과 매우 동떨어져 있다.

 

이는 우리 우주의 구조적 속성이지만 아인슈타인은 이를 측정 도구가 세련되지 못한 탓이라고 의심하였다. 아무튼 우리 우주가 왜 이러한 속성을 갖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아직 모른다. 현재로선 우리 우주는 우연히 그렇게 태어났다고 말할 도리밖에 없다. 그래도, 양자역학은 전자 문명이라는 인류사상 유래없는 실용의 꽃을 피우고 있다.

 

필자는 학문의 이론은 실용으로 그 존재 값어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수 과학이라도 이를 참고할 다음 학문의 실용에 소용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과학과 철학으로 구분되는 두 학문이 모두 우연성에서 출발하였지만, 빛나는 실용으로 인간의 삶을 실로 윤택하게 하였으니 이 학문들을 미신이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