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30여 년 동안 강의하면서 한결같이 지켜온 평가 원칙이 하나 있다. 기본을 지키지 않은 보고서는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무조건 '씨뿔(C+)'부터 출발한다는 원칙이다. 학기 첫 시간에 미리 공지하고, 단 한 번도 예외를 둔 적이 없다. 그렇다면 기본을 지키지 않은 보고서란 무엇인가?. 보고서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다섯 가지다. 이름 없는 보고서, 제목 없는 보고서, 날짜, 지도교수, 쪽수, 차례 등 기본 정보가 없는 보고서, 참고문헌을 안 밝힌 보고서 그리고 문단을 나누지 않은 보고서다. 그밖에 10쪽이 넘는 양인데도 스타일을 적용하지 않은 문서 등이다. 이름이 없으면 유령 보고서인 셈이고, 제목이 없으면 집에 문이 없는 셈이고 날짜, 지도교수 쪽수, 차례 등이 없으면 보고서로서의 족보 등의 기본 요건을 알 수 없는 격이고, 참고문헌을 안 밝히면 글도둑질이 될 수 있고, 문단을 나누지 않으면 생각의 흐름을 얼른 알 수 없어 읽는 사람이 불편하니 기본 글쓰기로서의 자격이 없다. 스타일 기능은 디지털 문서 작성의 기본으로 마치 종이 원고지로 말하면 원고지 기본 사용법과 같다. 가끔 내용을 잘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한류 열풍에 따라 세계가 한글,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훈민정음》 해례본(1446) 탄생지, 한글의 본고장으로 세계인이 몰려들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그 한복판에 있어야 할 국립한글박물관은 문이 닫혀 있다. 필자가 31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을 때는 ‘관람객 수 세계 3위’라는 입간판과 더불어 곳곳에 관람객이 북적였지만 그 옆 국립한글박물관은 ‘휴관’ 안내판과 더불어 공사판 가리개로 접근조차 어려웠고 가리개 너머 그 모습이 을씨년스러웠다. 2025년 2월 1일 옥상 증축 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박물관은 휴관에 들어갔다. 2024년 10월부터 시작된 증축 공사 휴관까지 합치면 사실상 4년에 걸친 장기 폐쇄다. 박물관 측은 2026년 7월 착공, 2028년 10월 재개관을 목표로 175억 원 규모의 복구공사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9만 점에 달하는 소장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에 분산 위탁된 상태다. 한글 한류가 정점을 향해 가는 결정적 시기에 한글 대표 박물관이 4년 동안 문을 닫는다. 이 손실을 화폐로 환산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2026년은 훈민정음 반포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청장님, 안녕하십니까?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광화문 광장의 ‘받들어 총 조형물에 대해 서울 시민의 자격으로, 그리고 광화문광장 바로 옆 사무실에서 거의 날마다 공사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의 자격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청장님께서는 지질학과 고생물학을 전공하신 분이십니다. 땅속에 묻힌 시간의 켜를 누구보다 잘 읽어내실 분이 국가유산을 책임지고 계신다는 사실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적지 않은 기대를 품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부터 광화문광장 한복판, 세종대왕 동상 바로 옆에 들어선 ‘감사의 정원’ 곧 ‘받들어총’ 조형물 터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곳 땅속에서 무엇이 나왔고, 무엇이 어떻게 처리되었습니까? 1. 600년 육조거리 한복판, 그런데 유물이 한 점도 없었습니까? 아시는 대로 ‘감사의 정원’이 들어선 자리는 조선 600년 동안 국가 행정의 심장부였던 ‘육조거리(六曹大路)’의 한복판입니다. 의정부ㆍ이조ㆍ호조ㆍ예조ㆍ병조ㆍ형조ㆍ공조, 그리고 사헌부ㆍ삼군부ㆍ중추부가 줄지어 있던 그 자리입니다. 바로 인접한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 때(2019~2021년) 시굴ㆍ정밀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