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나라 곳곳에서 벌써 꽃망울이 터졌다는 기별을 전해오지만, 우리 뺨을 스치는 바람은 여전히 날이 서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은 곳에선 이미 봄이 숨을 고르며 몸을 뒤척이고 있지요. 이런 날, 여러분의 가슴 속에 깊이 심어드리고 싶은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바로 '움트다'입니다.
이치’를 아는 마음과 ‘결’을 느끼는 마음
우리는 흔히 무언가 싹이 나올 때 '발아하다'라는 말을 씁니다. ‘싹(芽)이 핀다(發)’는 뜻의 이 한자어는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을 아주 명료하고 정확하게 설명해 줍니다. 학술적인 정의나 현상을 이성적으로 이해할 때 알맞은 낱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성적인 설명에 토박이말 ‘움트다’를 곁들이면 비로소 봄의 풍경이 완성됩니다. '움'은 풀과 나무에서 갓 돋아나는 싹을, '트다'는 막혀 있던 것이 뚫리거나 갈라져 열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움트다'라고 말하는 순간,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흙을 비집고 연두색 새싹이 "영차!" 하며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생동감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시작하는 모든 것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응원
'움트다'는 비단 식물에게만 쓰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작고 소중한 변화에도 이 말을 씁니다.
"새로운 희망이 움트다"
"사랑이 움트다"
"배움의 뜻이 움트다"
대단하게 떠벌리는 '시작'보다, 아주 작게 하지만 분명하고 힘차게 꼼지락거리는 모든 것에 우리는 '움트다'를 쓸 수 있습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해야지"라고 말할 때보다 "내 마음속에 배움의 뜻이 움트고 있어"라고 말해보세요. 그 결심은 훨씬 더 끈질긴 생명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틔우고 있나요?
오늘, 창밖은 여전히 겨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봄이 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두꺼운 겉옷 속에 몸을 움츠리고 있어도,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새로운 계획이, 따뜻한 사랑이, 혹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이 이미 움트고 있을 테니까요.
딱딱한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민들레 싹처럼,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꼼지락대며 자라날 준비를 하는 그 기분 좋은 '움'을 소중히 여겨주세요. 오늘 여러분의 삶에도 파릇파릇한 행복이 움트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 당신의 마음속 '움'을 들려주세요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움'을 틔우며 살아갑니다. 어릴 적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느꼈던 두근거림, 누군가를 처음 좋아하게 되었을 때의 설렘, 그리고 힘든 일을 겪고 난 뒤 다시 일어서보자고 다짐했던 그 용기. 그 모든 순간이 바로 우리 삶이 움트던 때였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속에서는 무엇이 움트고 있나요?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 점심은 맛있는 걸 먹어야지" 하는 작은 기대
"퇴근길에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려야지" 하는 다정함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웃어야지" 하는 다짐
지금 여러분 마음속에서 꼼지락대며 자라날 준비를 하는 그 기분 좋은 '움'을 댓글로 남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에게는 [ ]이/가 움트고 있다"라고 적어보는 순간, 여러분의 봄은 더 튼튼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움'들이 모여 커다란 봄의 숲을 이루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움트다 : 풀이나 나무의 싹이 나오거나, 어떤 생각이나 기운이 새로이 시작되는 일.
보기 : 긴 겨울을 이겨 내고 마침내 우리 사이에 희망이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한 줄 생각]
움트는 것은 작고 여리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바꿀 큰 힘이 숨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