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때 발행된 일본잡지 ≪모던일본≫ “조선판(1939년)”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보입니다. “내지의 아이들은 승부를 정할 때 일반적으로 ‘장켄봉,
아이코데쇼’라고 한다. 조선의 아이들도 역시 ‘장켄봉, 아이코데쇼’라고 하는데 그
방법은 거의 같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 ‘장켄봉, 아이코데쇼’라는 말이 조선어
‘자, 조곰 보쇼―, 아이고 또 한본―보쇼, 일본어역으로 ‘자 한 번 보여줘. 망했다,
다시 한 번 하자‘라는 것으로 조선에서 내지로 전해져 바뀐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장켄봉’의 모양을 보면 가위, 바위, 보자기와 유사하므로 조선어의
석(石, 돌), 협(鋏, 가위), 보(褓, 보자기)에 해당하는 것처럼도 생각된다.”
어렸을 적 우리는 ‘가위바위보’가 아닌 ‘장켄봉’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장켄봉’은 분명히 일본말이었는데 ≪모던일본≫ 내용을 볼 때 어쩌면 우리 것이
일본으로 전해져 다시 역수입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