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는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한데 6∼7도로 알코올 성분이 적은 술이며,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고려의 명문장가 이규보는 “나그네 창자는 박주(薄酒)로 씻는다”는 시구를 남겼는데 이 박주도 막걸리라고 하지요. 또 배꽃 필 때 누룩을 만든다 해서 이화주(梨花酒)였고, 탁주(濁酒)·농주(農酒)·백주(白酒)·회주(灰酒) 등으로도 불렀습니다. 그런가 하면 제주도에 유배된 인목대비의 어머니 노씨가 술지게미를 재탕한 막걸리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해서 모주(母酒)라는 이름도 얻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