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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박근용과 박근룡의 차이

   

한약재에 용골(龍骨), 초룡담(草龍膽)이 있습니다. 용뼈와, 용쓸개를 뜻하겠지요. 한의사로서 그 약효를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말 발음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같은 글자 용(龍)이지만 이것이 앞머리에 쓰면 ‘용’으로 중간에 쓰면 본 발음인 ‘룡’으로 소리내야 맞지요. 자칫 다른 용(鏞 用 容 勇)으로 잘못 쓰일 수 있습니다. ‘SSANGYONG'이라는 회사는 한글로 ‘쌍용’이라고 적습니다. 그러면 그 ‘용’ 자는 ‘龍’은 아닌 것이지요.

축구선수 이청용이 있습니다. ‘Blue dragon'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보아서 ’靑龍‘이라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만 ’청용‘으로 적었으니‘龍’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이름을 지을 때는 분명히‘Blue dragon'이라는 뜻으로 지었을 텐데 전혀 다른 뜻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세종대왕께서 우리 한글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하신 것은 ‘낱말을 바르게 발음해서 바른 뜻을 전달하라,’는 뜻에서 였을 것입니다.

‘박근용’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께 물어보니 ‘무궁화 근, 용 용’ 자라고 하더군요. ‘무궁화의 용’이니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지켜주는 인물’이라는 큰 뜻으로 이름을 지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부모나 주위 사람들은 연음법칙에 의해 [박그뇽]으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용(龍)이 아니지요. 그래 제가 입천장소리되기(구개음화)에 의해서 “[박글룡]으로 불러야 이름 속의 용이 살아납니다.” 했더니 그 부모님들께서 고마워하시더군요. 우리의 이름은 고유명사이고 그 이름에는 이름을 지어주신 분들의 높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다른 나라 말 발음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말 발음에 신경을 쓰는 문화국민이 됩시다. 독자, 서울 사당동 청담한의원 허기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