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일본 도쿄에 있는 ‘국립도쿄박물관’에 가면 1,100여 점의 ‘오구라컬렉션’ 전시품이 있습니다. '오구라컬렉션'은 일본인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에서 남선합동전기라는 회사를 차려 막대한 부를 이루고 그 축척한 재산을 바탕으로, 당시 조선총독부의 묵인 아래 닥치는 대로 문화재를 수집하고 고분을 도굴하는 등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으며, 일제가 패망하기 전까지 3천여 점의 문화재를 일본으로 빼내 갔지요. 그 가운데 1981년 오구라 다케노스케의 아들이 국립도쿄박물관에 1,100여 점을 기증했습니다. 1958년 제4차 한일회담에서 한국은 약탈돼 일본에 있는 것이 확실한 문화재를 열거하면서 '오구라 다케노스케 소장품'을 명시했는데 개인 소장 품이라 할지라도 그 값어치와 중요성으로 볼 때 본래 있던 자리로 반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일본 정부는 오구라컬렉션 등은 개인 소유이므로 나라가 반환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 일본 정부는 기증받은 오구라컬렉션을 한국과 그 어떤 혐의도 없이 도쿄박물관으로 모든 소유권을 양도해 버렸습니다. 이런 와중에 출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산 안창호(1878~1938)가 1913년 창립해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이사장 김전승)은 1919년 3월 1일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기 위해 ‘3·1절’을 ‘독립선언절’로 이름을 바꾸자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추진하며, 2월 7일까지 국민 5만 명의 동의를 목표로 전국적인 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동의 청원은 1919년 3월 1일이 단순한 항일 시위나 만세운동의 날이 아니라 모든 겨레가 하나 돼 대한의 자주독립을 세계만방에 공식적으로 선언한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흥사단은 현재의 이름인 ‘3·1절’이 날짜 중심의 표현에 머물러 있어 독립선언이 지닌 본질적 의미와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청원을 제안했다. 김전승 흥사단 이사장은 “1919년 3월 1일, 민중의 거족적 항쟁과 함께 발표된 독립선언은 민족 주권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으며, 이는 같은 해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법통을 여는 출발점이 됐다”라며 “‘독립선언절’이라는 이름이 자주독립, 민족자결, 평화적 저항이라는 기념일의 정신적 핵심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월 15일 아침 10시, 국내 산양 가장 큰 서식지인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 일대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산양 보호를 위한 겨울철 먹이주기 행사를 연다. 산양은 국내에서 강원도 양구·화천 등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서식하며, 주로 식물의 잎과 연한 줄기를 먹는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먹이가 부족해 2023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폭설과 한파로 산양 천여 마리가 폐사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산양보호대책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산양보호활동을 추진 하면서 겨울철 산양이 자주 목격되는 천미리 일대에 먹이급이대 35곳을 설치하여 주 1회 먹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고립되거나 얼어 죽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쉼터 22개와 양구·화천 권역 민통선 내 산양 점검을 위한 무인센서카메라 31대를 설치하였다. 유관기관, 군부대, 민간보호단체, 지역주민과 함께 민ㆍ관ㆍ군의 지역협의체도 구축하여 주기적인 순찰과 구조 활동도 하고 있다. 그 결과, 이번 겨울(‘25.11.1.~‘26.1.12.)에는 폐사 신고된 산양이 모두 5마리로, 지난해(‘24.11.~‘25.3.) 32마리, 재작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지난 12일(월),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 일대 해발 500m 지점의 세복수초 자생지에서 올해 처음 꽃 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22년부터 세복수초 개화 시기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 개화는 작년(2025년 2월 14일)보다 약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2년 전인 2024년(1월 15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꽃 피는 시기가 앞당겨진 주요 원인은 안정적인 기온으로 분석된다. 작년 겨울(2024년 12월 평균 8.7℃)에는 일시적인 저온 현상과 한파가 잦았던 반면, 올해 겨울(2025년 12월 평균 9.6℃)은 초입부터 비교적 온화하고 안정적인 기온이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복수초(얼음새꽃), 세복수초, 개복수초 등 모두 3종이 자생한다. 그중 세복수초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자생식물로, 다른 종에 견줘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봄의 전령’이라 불리는 세복수초는 새해의 복을 상징하며 가장 먼저 노란 꽃을 피워 생명력을 전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이다현 연구사는 “세복수초는 제주 산림 생태계의 계절 변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전 세계인이 기다려온 방탄소년단 지구촌 공연이 경기도 고양시에서 그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방탄소년단 일곱 명의 단원이 다시 하나로 무대에 오르는 지구촌 공연의 첫 공연지로 고양종합운동장이 확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고양시는 '2025 BTS FESTA' 오프라인 행사와 제이홉의 제청 공연, 진의 첫 팬공연을 연이어 유치하며 공연ㆍ전시ㆍ체험이 결합한 도심형 한류 콘텐츠 운영 역량을 보여줬다. 특히 일산호수공원과 고양관광정보센터 일대에 조성된 대형 사진마당과 환영 메시지는 전 세계인의 방문을 이끌며, 고양시를 '찾아오는 공연 도시'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축적된 성과와 운영 경험은 고양시가 2026년 방탄소년단 지구촌 공연의 출발지로 선택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대규모 관객 수용이 가능한 고양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뛰어난 교통 접근성, 범기관 협업을 통한 안전 관리 체계, 행사 전후 도시 전반을 아우르는 운영 역량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는 설명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모두에게 으뜸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라며, "고양시가 가진 풍부한 문화 인프라를 활용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사람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인류 역사상 최초의 대답으로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이성(Logos)을 가진 동물”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다른 동물도 감정을 가질까? 이 물음에 대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은 공포나 분노 같은 기본적인 감정은 사람과 공유하지만, 수치심이나 시기심처럼 자기 성찰이나 가치 판단이 필요한 감정은 오직 사람만이 가진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관은 중세를 거쳐 오랫동안 서구에서 받아들여졌다. 특히 기독교가 지배한 중세에는 사람만이 이성적 영혼을 가지며 고차원적인 사고와 도덕적 생활의 근거가 된다고 보았다. 기독교 신학을 완성한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는 동물에게도 혼이 있으나 몸이 죽으면 사라지는 혼이라고 말하였다. 인간이 수태되는 순간 하느님은 사람에게 영혼을 불어넣어 주는데, 영혼은 사람이 죽어 육체가 썩은 뒤에도 존재하는 불멸의 혼이라고 주장하였다. 기독교에서는 사람과 동물은 신의 창조물이지만 등급이 다르다고 본다. 불교에서 유정(有情)은 고통과 즐거움을 느끼는 생명체를 말하는데, 동물과 사람이 포함된다. 모든 유정은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어 깨달음을 얻을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아시타비(我是他非)"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옳고 그름을 넘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판단의 잣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지요. 우리는 종종 자신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의 행동은 상황의 불가피성으로 정당화되고, 타인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실수나 잘못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운전 습관을 분석하여 점수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계의 감시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요. 마치 모든 행동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듯한 불편함마저 듭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다행히도 95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삶에서 크게 서두를 일이 없기에 운전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점수가 저의 '아시타비' 적인 본성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합니다. 가끔은 저도 급한 마음에 끼어들기를 시도하곤 합니다. 그때는 '나는 지금 너무 급해, 어쩔 수 없어!', '이 정도는 괜찮잖아!'라며 제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순간의 편의를 위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최휘영 장관은 1월 12일(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년 전국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전국 박물관·미술관 관계자 400여 명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김은경 온양민속박물관장, 박춘순 해든뮤지엄 관장, 박물관·미술관 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박물관과 미술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김은경 온양민속박물관장과 박춘순 해든뮤지엄 관장이 대통령 표창을, ▴뮷즈(MU:DS) 열풍을 이끌고 있는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 박선주 영은미술관장,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고미경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시기획부장 등 15명(발전 유공)과 ▴이지은 양산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8명에게는 문체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사업 우수관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했다. ▴쉐마미술관과 경기도자미술관이 문체부 장관상을, ▴한국대중음악박물관과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상을, ▴사비나미술관과 김포다도박물관이 한국박물관협회장상을 받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우리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낄까. 젊음의 한가운데 있을 때일까, 아니면 누군가와 마음이 닿는 순간일까. 손원평의 『젊음의 나라』는 이러한 단순한 질문의 답을 낯선 미래의 풍경 속에서 찾아간다. 소설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세대 구조가 역전되면서 오히려 청년들이 소외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배우를 꿈꾸던 주인공 유나라는 노인복지시설 ‘유카시엘’에서 상담사로 일하게 되고 이 경험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룬다. 그 속에서 유나라는 노인과 청년, 이주민과 내국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현실을 마주하며, 각 세대와 계층이 겪는 갈등을 생생하게 체험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 유나라는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젊음의 나라』가 건네는 메지시는 명확하다. 화려한 성공이나 안정된 미래 같은 피상적인 행복이 아니라 서로의 결핍을 이해하고 함께 견디는 과정에서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진실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의 좌표를 모색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무형유산에 대한 심층적 조사ㆍ연구 결과를 담은 무형유산 조사연구 보고서와 국가무형유산의 전승현황을 기록한 영상과 도서를 만들어 국민 모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www.iha.go.kr)’를 통해 공개한다. 먼저, 이번에 발간되는 무형유산 조사연구 보고서는 《서울 부군당제》, 《경기 도당제》, 《충청 산신제와 거리제》, 《제주 포제와 당굿》으로, 국가유산청이 2019년도부터 2024년까지 6년에 걸쳐 진행한 지역별 공동체의 주요 마을신앙에 대한 현장조사와 심화연구의 1차 결과로, 서울과 경기, 충청과 제주의 지역 공동체 의례문화의 보편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조명하고 오랜 기간 마을 공동체의 결속과 지속을 이어온 마을신앙인 동제(洞祭)의 무형유산적 값어치를 온전히 담았다. 강원, 전라, 경상 지역의 심화연구 결과도 올해 안에 펴낼 예정이다. * 서울 부군당제: 조선시대 서울 한강 인근에 설치된 제당인 부군당에서 행해지는 제의 * 경기 도당제: 경기(서울 포함) 지역에서 마을 으뜸신인 도당을 모시는 제의 * 충청 산신제와 거리제: 충청 지역 산신제는 산신당, 거리제는 마을 수호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