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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광주에서 “거대한 감옥, 식민지에 살다” 전시회 열렸다

   

   

“전시회 개막식 날 우리는 흰장갑에 가위로 테이프를 자르는 이른바 테이프 컷팅을 안 하고 흰 광목천을 사다가 서리서리 매듭으로 묶어 많은 사람이 그것을 푸는 것으로 개막식을 했지요. ‘한의 역사를 푼다.’라는 뜻으로 했는데 모두 좋아합디다.”라며 제67주년 815광복기념으로 준비된 “거대한 감옥, 식민지에 살다(Colonialism, War and Genocide in Korea, 1910~1945) 역사교육 특별전” 전시회를 마련한 김순흥 광주대 교수(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는 너털웃음을 웃었다.

우리 겨레에게 있어 8월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8월 하면 일부는 여름휴가를 떠올리겠지만 생각 있는 사람들은 815광복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해라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쏠려있는 듯하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차분하게 67주년 광복의 의미를 새기는 뜻 깊은 전시회를 마련한 사람이 있다.

바로 광주대학교 김순흥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사회학과 교수답게 “이 모든 사회 현상이 바로 사회학 교과서”라는 지론을 펴는데 단지 하기 좋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그 사회 속에 뛰어들어 왜곡을 바로 잡고 정의가 날개를 펴는 일에 남다른 실천을 보이는 분이다. 그런 그가 올 815광복절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꾸준히 친일파 음악인들이 만든 노래를 알리는 친일음악회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영역을 넓혀 특별 전시회를 열었다. 바로 그제 거대한 감옥, 식민지에 살다’라는 주제의 역사교육 특별전시회를 시작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20세기는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침략전쟁으로 얼룩진 시대였습니다. 일본이 한반도를 강탈한 1910년부터 10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둘러싼 과거사 청산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술국치 100년을 넘기면서 폭력과 강압에 의한 야만적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되짚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모색이 절실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이 식민지 지배의 실상과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식민지배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전시 주요 내용은 모두 7부로 구성되며 1부는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는 과정을, 2부는 식민통치의 실상을, 3부는 식민지 조선인이 겪은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 4부는 끊임없이 이어져 온 우리 겨레의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5부는 일제의 침략전쟁 참상과 그 탓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몄다. 6부는 식민지가 남긴 아픈 상처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다루고, 7부는 호남지역 출신 인물들의 친일과 항일 행적을 다루고 있다.

이 전시회는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가 주최하고 광주광역시교육청, 미션21, 광복회광주전남지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를 비롯한 많은 시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 열리며 전시기간은 4345년(2012) 8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이며, 장소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광주일고 구내)이다.

슬슬 런던 올림픽도 끝이 나간다. 동방의 작은 나라 코리아가 쟁쟁한 스포츠 강국을 제치고 연일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줄 정도로 한국인의 투혼은 강하다. 어쩜 이 투혼은 일제강점기 암흑세상을 뚫고 나온 원동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 올림픽 전사들에게도 큰 손뼉을 보냄과 동시에 풍전등화 속의 조국을 건진 독립지사들께도 큰절을 올린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아래서 얼굴 한번 찌푸림 없이 뜨거운 열정으로 나라사랑 정신을 실천하는 광주의 신 독립군 김순흥 교수께도 뜨거운 응원의 손뼉을 쳐드린다. 짝짝짝!

광주 쪽으로 가시는 분들은 일부러라도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위대한 한국인의 정신”을 확인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 전시안내 >

*전시내용 : 역사교육특별전 “거대한 감옥, 식민지에 살다”
*기간 : 2012년 8월 7일-10월 6일까지
*장소 :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광주일고 구내)


독자 이윤옥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