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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47. 한 기업인이 고가로 낙찰 받아 사회에 환원한 노송영지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도 (老松靈芝圖)는 화폭을 가득 채운 휘굽어 늙은 소나무 한 그루와 담분홍빛 영지버섯이 그려진 그림으로 가로 103cm, 세로 147cm라는 초대형 크기입니다. 이는 장수를 비는 십장생도(十長生圖) 계통의 작품으로 그림 오른쪽 아래에 적힌 '을해추일 겸재팔십세작(乙亥秋日 謙齋八十歲作)' 이라는 기록을 통해 겸재가 80살에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소나무만 크게 부각시켜 그리는 경우는 드물기에 과감하게 소나무 한 그루만 화폭 전면에 그린 이 노송영지도 (老松靈芝圖)는 파격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만년의 화가 겸재의 원숙함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겸재의 묵법이 잘 표현된 “노송영지도”는 2000년 경매사상 최고가인 7억 원에 OIC 그룹 이회림 명예회장이 낙찰 받은 그림이지요.

그는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자신이 소유한 송암미술관과 함께 이 노송영지도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포함하여 50여 년 모아온 4,800여 점의 문화재를 2005년 인천시에 기증했습니다. 기증하면서 “아쉽기도 하지만, 어쨌든 사회에 돌려줘야죠. 인천에서 동양화학 공장을 운영하면서 인천 분들에게 빚진 게 많은데 개성상인 신용의 실천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을 두고 사람들은 이 시대 보기 드문 “노블리스오블리제(프랑스말로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라고 입을 모읍니다.


                                     ▲ <노송영지도>, 겸재 정선, 인천 송암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