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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54. 천방지축 이항복을 큰 인물로 키운 어머니 최 씨

   

해학으로 절망의 시대를, 청빈으로 재상의 길을 걸은 오성대감이라고 일컬어지는 이항복(李恒福, 1556년~1618년). 그는 조선 중기의 문신(文臣)·정치가·시인·작가지요. 어려서부터 죽마고우인 이덕형(李德馨)과의 우정 이야기 “오성과 한음”으로, 또 명재상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오성대감이 훌륭한 인물로 자라기까지 어머니 최 씨의 자녀교육이 바탕이 되었다고 하지요.

이항복은 어렸을 때 무척 장난이 심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타일렀지만 그래도 듣지 않자 어머니는 집안 사당 앞에 가서 칼을 앞에 놓고 머리를 풀어헤칩니다. 그리고 소복을 한 채 식음을 전폐하고 조상에게 자식을 잘못 가르친 죄를 빌었습니다. 이를 본 이항복은 어머니가 죽으려하는 것으로 알아 깜짝 놀라며 용서를 빌었지요.

그러자 어머니는 “아버지가 없는 너를 이 어미가 잘못 가르쳤구나. 자식을 잘못 기른 죄로 조상 앞에 갈 면목이 없어 죽지도 못할 죄인이니 머리를 잘라 조상께 사죄드리려 한다. 남자가 호탕하고 의리가 강한 것이야 말할 수 없이 좋은 일이나 그 호탕함이 충분한 인격과 교양으로 받쳐지지 못하면 일개 한량이 될 뿐 장래 사회를 위해 큰 재목은 될 수가 없다.”라고 간곡히 말합니다. 그렇게 위대한 인물은 탄생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도 인격과 교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저 모리배가 될 뿐임을 이항복의 어머니는 가르쳐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