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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58. 오늘은 입춘, 경사로운 징조가 찾아오는 날

   

“입춘(立春) 때 붙이는 글은 매양 한 수의 시(詩)로써 문에다 붙이는 것은 불가하다. 문은 하나가 아니며 시를 짓는 자도 많으니, 지금 이후로는 문신(文臣)으로 하여금 각각 지어서 붙이게 하라.” 이는 성종실록 13년(1482) 1월 9일 치 기록으로 예전에는 입춘을 맞아 시를 짓는 풍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입춘 때 문신들은 어떤 시를 지었을까요?

묵은 병은 이미 겨울을 따라 사라지고 / 舊疾巳隨殘盡
경사로운 징조는 이른 봄을 좇아 생겨나네 / 休祥遠早春生
거울같이 맑은 눈, 옻칠같이 검은 머리 / 眼如明鏡頭如漆
이것이 인간의 첫째가는 영화라네 / 最是人間第一榮
- 우성전이 소개한 입춘첩의 일부 -

위 글은 조선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인 우성전(禹性傳, 1542~ 1593)이 쓴 계갑일록(선조 16년, 1583년)에 나오는 글로 입춘첩의 한 부분입니다. 오늘은 24절기의 시작이며, 봄이 옴을 알리는 입춘(立春)입니다. 예전에 입춘날에는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는데 입춘축을 다른 말로는 춘축(春祝)ㆍ춘첩자(春帖子)ㆍ입춘서(立春書)ㆍ입춘방(立春榜)ㆍ춘방(春榜)이라고도 하지요. 글귀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을 많이 붙였는데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입니다. 계사년 한 해에 얼레빗 독자께서도 입춘을 맞아 만복이 깃드시길 마음의 입춘축을 붙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