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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60. 크리스마스트리의 95%는 제주산 구상나무

   

   

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나무의 95% 이상이 '구상나무'인데 그 원산지가 제주도임을 아시나요?. 이 나무는 오직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 같은 곳의 해발 1,000m 이상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학명은 “Abies koreana”지요. 분비나무 계통을 뜻하는 “Abies”에 한국 토종이란 뜻의 “koreana”가 붙은 것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지은 이는 영국인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1876~1930)이지요.

왕벚나무 표본의 첫 채집자인 포리는 1901년부터 수십 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 만여 점의 식물종을 채집했는데 특히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채집한 뒤 그저 평범한 “분비나무”로 생각하여 미국 하바드대 아널드식물원의 식물분류학자인 윌슨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윌슨은 이 표본이 무엇인가 다른 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제주에 와 다시 채집해 연구한 끝에 다른 분비나무와 전혀 다른 지구상에 오직 하나 있는 새로운 나무임을 확인했지요.

그래서 윌슨은 1920년 아널드식물원 연구보고서 1호에 이를 올리면서 나무의 이름은 제주인들이 '쿠살낭'이라고 부르는 것에 따와 “구상나무”라 했다고 합니다. '쿠살'은 성게, '낭'은 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구상나무의 잎이 흡사 성게가시처럼 생겼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하지요. 오로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했던 토종 구상나무는 이제 로열티를 주고 사와야 합니다. 빙하기에 한반도에 왔다가 걸어갈 수가 없어서 우리나라에 머물렀다는 “쿠살낭” 곧 구상나무, 우리 것이라 그런지 볼수록 정감이 가는 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