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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84. 오늘은 춘분, 한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날

   

오늘은 24절기의 넷째 “춘분(春分)”입니다. 이 날은 밤낮의 길이가 같다고 하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해가 진 뒤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집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것은 중용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실제 느끼는 것은 그와 다를 수 있음도 알아야 하지요.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이날 빙실(氷室, 얼음창고)의 얼음을 꺼내 쓰기 전에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사한제(司寒祭)”라는 제사를 올렸습니다. ≪고려사(高麗史)≫ 권63 지17 길례(吉禮) 소사(小祀) 사한조(司寒條)에 “고려 의종 때 상정(詳定)한 의식으로 사한단(司寒壇)은 맹동과 입춘에 얼음을 저장하거나 춘분에 얼음을 꺼낼 때에 제사한다.”라는 구절이 보입니다.

춘분에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농부들의 손길도 분주해집니다. 논밭에 씨앗 뿌릴 준비를 서두르고, 천수답(天水畓, 천둥지기)에서는 귀한 물을 받기 위해 물꼬를 손질하는데 이때에 비로소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춘분 앞뒤로는 많은 바람이 붑니다. 그래서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과 꽃샘추위, 꽃샘바람이라는 말이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춘분 앞뒤 이레 동안을 “봄의 피안(彼岸)”이라 하여 극락왕생의 때로 보았습니다. 우리도 춘분을 맞아 새롭게 마음의 농사 준비를 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