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 중 ‘월견상극(月犬相剋)’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이는 달과 개는 상극이란 생각에서 나온 것인데 정월 대보름날에 개에게 하루종일 밥을 주지 않거나 혹은 저녁밥 한 끼만 주지 않습니다. 개에게 밥을 먹이면 달의 정기를 먹게 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여자의 본질인 음력의 에너지원은 달인이어서 개에게 밥을 주는 여자는 개에게 자기의 음력을 도둑질시키는 것으로 본 때문입니다. 월식도 옛사람들은 개가 먹었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또 다른 풍속으로 ‘옷동정 버리기’가 있는데 한해 운수가 나빴던 사람이 정월 보름날 저녁에 하는 것입니다. 길거리에 나가 동쪽으로 나이 수대로 걸어가서 자기가 입었던 옷의 동정을 떼어 버립니다. 그리곤 달을 보고 네 번 절을 하면 액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잊힌 정월 대보름에 했던 우리 겨레의 세시풍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