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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용인의 딸 열네 살 독립군 “오희옥”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 <5>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용인의 딸 열네 살 독립군  “오희옥”

                                                                               이윤옥

류후공원 낡은 로프웨어에 매달려 산마루를 올랐다
저만치 발아래 류쩌우 시내가
육십 년대 사진첩 속 그림처럼 어리고
그 어딘가 열네 살 소녀의 씩씩한 군가가 들려올 듯하다
 
용인 느리재의 명포수 할아버지 의병장으로 나선 길 뒤이어
만주벌을 쩌렁쩌렁 호령하던 장군 아버지
그 아버지와 나란히 한 열혈 여자 광복군 어머니

그 어머니의 꽃다운 두 딸 희영 희옥 자매
광복진선 청년공작대원되어 항일연극 포스터 붙이러
어봉산 도락암 공원에도 자매는 다녀갔을까? 
 
열네 살 해맑던 독립소녀 팔순 되어 사는 집
수원 대추골 열세 평 복지 아파트 찾아가던 날 
웃자란 아파트 정원 은행나무 그늘에 앉아
낯선 나그네 반겨 맞이하던 팔순 애국지사 

흑백 사진첩 속 서간도 황량한 땅 개척하며 독립의지 불사르던
오씨 집안 3대 만주벌 무용담 자랑도 하련만은
손사래 절레절레 치는 수줍은 여든여섯 광복군 소녀  

그 누구 있어 치열한 3대의 독립운동사를 책으로 쓸까
욕심 없이 아버지 유품을 내보이며 들꽃처럼 미소 짓던
해맑은 영혼 그 눈동자에 비치던 우수 어린 한 점 이슬

아직도 광복의 영광 새기지 않는 조국
전설 같은 독립의 이야기 찬란히 다시 꽃피울 때
꿈 많던 용인의 열네 살 광복군 소녀의
서간도 이야기 만천하에 들꽃처럼 피어나리라.

   
▲ 오희옥 여사의 생가를 찾아서
 

오희옥(吳姬玉, 1926. 5. 7~ )  애국지사와 3대에 걸친 독립운동이야기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 1권(오희옥),2권(오희영 언니),3권(정현숙 어머니)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  이 윤 옥   시인 :
  
                                                 

   
 
시집으로 친일문학인 풍자 시집《 사쿠라불나방》<1>,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1><2><3>, 시화집《나는 여성독립운동가다》,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영문판 시집 《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 》을  미국 createspace 출판사에서 펴냈다.  그 밖에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는 책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 국어사전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문학세계문인회《 사쿠라불나방》<. 세계문인협회 정회원.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국립국어원 국어 순화위원 역임.   현,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