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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불교와 마애불

[남원문화통신 5] 전북지방에 현존하는 마애불중 50%차지



우리나라 불교는 통일신라의 귀족중심의 교종불교에서 통일신라말 중국달마대사의 학풍을 이어받은 새로운 선종 9산선문이 도래하면서 남원실상산파의 실상사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이후 남원불교는 전국적으로 유명승려와 불자 일천여명이 몰려들면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우게 되고 실상사를 중심으로 한 사찰들이 추가로 건립되면서 각종 석조문화재가 불사되는 등 새로운 불교문화를 주도하게 되면서 전국적인 불교성지화가 진행된다. 이렇게 남원지역은 그 과정 속에서 남원에 많이 분포되어있는 화강석에 불상부조화 작업의 결과물인 바위부처님 즉 마애불이 많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남원시대산면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우리지역의 마애불은 대부분 통일신라말기와 고려초기의 사회혼란시기에 조성되었다. 이는 마애불의 특성상 통일신라말과 후삼국 그리고 고려로의 재통합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그 의미가 부여 되어있다는 것과도 상통한다. 또 부처님이 최초로 설법하실 때에 하신 손 모양으로 양손을 가슴까지 올려 엄지와 장지끝을 서로 맞댄 후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하여 펴진 마지막 두 손가락 끝을 오른쪽 손목에 대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한 형태로 남원지역 마애불의 대부분이 수인형태에서 설법인(전법륜인)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말의 혼란한 시대적 상황을 염두에 둔 수인석각이 특징이라 하겠다. 전법륜은 특이한 것은 이처럼 양손을 가슴에 올려 맞댄 설법인(전법륜인)의 수인은 전라북도를 통틀어 남원지역에서만 존재한다.
 

전북지방에 현존하는 마애불 중 거의 50%이상이 남원지역에 집중되어있으며, 남원의 마애불은 모두 여래상인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좌우로 사찰가람 형태의 신앙대상으로서 보존불형태의 특징을 가지며 이로인해 입상보다는 좌상을 선호하여 정령치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중 2구와 남원견두산 마애여래입상을 제외한 모든 남원마애불(신계리 마애여래불, 개령암지 마애여래본존불외 10구, 여원치 마애여래불, 노적봉 마애여래불, 사석리 마애여래불, 호기리 마애여래불, 제바위 마애여래불, 서곡리 마애여래불, 장군바위 마애여래불)은 좌상의 형식이다. 이는 높은 암벽위에 조각되어 있다는 바위면의 실제형태인 암각불화형식과 신앙대상으로서의 성물적인 역할로 볼 때 남원불교문화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남원 곳곳에 산재한 마애불들 


남원 마애불은 통일신라시기부터 조선시기까지 다양하다. 먼저 통일신라시기는 운봉읍 여원치 마애여래불 좌상과 대강면 사석리 마애여래좌상, 고려시대는 산내면 개령암지 마애불상군, 사매면 서도리 노적봉 마애불상군, 대산면 신계리 마애불좌상 등이며, 조선시대는 이백면 서곡리 마애불좌상 등인데 이렇게 형태가 다변화 되어 그 시대별 연구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우리 고장 마애불은 불교미술의 예술적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호성암 마애불은 고려시대의 양식을 띠고 있는데, 은은한 미소가 참 자연스럽다. 손에 활짝 핀 연꽃도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고. 연좌(불교에서, 심신의 동요를 가라앉히고 좌선을 하는 일) 아래의 구름 문양 선들도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럽다.

또한 신계리 마애불은 그 신비함을 더한다. 통일신라시대의 특징과 고려시대의 특징이 돋보이는 신계리 마애불은 불교미술사에 대표적인 조각예술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천년의 묘한 미소가 금방이라도 걸어나올 듯한 착각 속에 보는 이에게 마음의 평온을 주고 있어 석조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남원의 대표적인 마애불이다.  

우리고장의 불교예술의 대표적인 마애불, 그 마애불의 가치를 높이고 불심이 충만할 때 우리고장의 불교유산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