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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미국서 ≪41명의 영웅들≫ 출판기념회 열려

메사츄세츠 뉴튼공립도서관에서 포스터전과 음악회도 함께

[우리문화신문 김영조 기자]  6월 8일 미국 메사츄세츠 뉴튼 공립 도서관에서는 아주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책 ≪41명의 영웅들(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 출판기념회를 겸한 포스터전과 음악회가 그것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역 주민과 한국 교민을 포함한 100여명이 참석하여 학생들이 손수 그린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그린 포스터를 둘러보고 설명회, 번역시 발표회, 한국의 멜로디 콘서트 및 다과회를 하면서 약 4시간에 걸친 행사를 진행했다.

  

      ▲ ≪41명의 영웅들(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을 번역한 학생들

 

일부 교민 가운데는 “이제 와서 새삼 지난 과거사를 왜 꺼내느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직접 와서 학생들이 준비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포스터와 번역시 낭송 등을 들으며 이들이 진정한 뜻에서 한국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고는 “어른들도 하지 못한 일을 어린 학생들이 해냈다”고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행사는 박혜성 홍보대사(미국 보스턴 지역 한국 문화 홍보 프로그램) 주관으로 미국 교포 고등학생 16명이 지난해 여름부터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이윤옥 시인의 서간도에 들꽃 피다 시집의 번역작업에 들어가 영문판 시집인 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을 펴낸 기념으로 열린 것이다. 


이번 책에는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선생 어머니 곽낙원, 이등박문을 저격한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수원의 논개 김향화, 황거를 폭격하려 했던 권기옥, 고양 동막상리 만세운동 주동자 오정화 애국지사 등 41명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 영문판 책 출간 축사를 하는 박강호 보스톤 총영사, 어네스트웨비 뉴튼 도서관 사서부장 , 김유진 학생회장, 박혜성 홍보대사 (왼쪽부터)


  
      ▲ 책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영문판 시집에는 학생들이 손수 그린 삽화가 있는데 이날 행사에서 삽화를 선보이는 포스터 전과 음악회도 함께 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보스턴 총영사인 박강호 씨의 축사와 뉴튼 도서관의 어니스트 웨비 사서 부장의 축하인사가 있었다. 이어서 김유진 학생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유진 학생회장은 “여러 어려움 끝에 결실을 맺게 된 이번 일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이윤옥 시인께 멀리서나마 진심어린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인사말을 하여 참석자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오정화 애국지사의 손녀인 아그네스 안 박사도 함께하여 할머니와 손녀로 이어지는 끈끈한 항일독립정신의 계승에 많은 이들이 격려의 응원을 보냈다. 특히 뉴튼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은 자녀의 손을 잡고 발표회장을 찾아와 한국의 수많은 잔다르크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으며 학생들이 선사한 한국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듣고 선율이 무척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  


  

                              ▲ 포스터전에 전시된 곽낙원 애국지사 헌시와 그림



  
            ▲ ≪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에 들어간 학생이 직접 그린 김마리아 그림


지난해 여름부터 추진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영문판 번역을 진두지휘하며 혼신의 힘을 쏟은 박혜성 홍보대사는 “이제 8월이면 메사추세츠를 떠납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의 모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하여 많은 생각을 한 끝에 결정한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 알리미 청소년 홍보대사는 학생들의 조그마한 모임이 아닌 비영리기관으로 설립되어 어른들의 손이 아닌 학생들이 모든 것을 자치운영하는 방식으로 발돋움하고 좀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멀리서 학생들을 응원하며 함께 도와줄 것을 약속하였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최근 일본사회의 우경화가 극심해져 “침략의 역사 부정”이나 “위안부는 없다”는 망언을 사회적 분위기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용감한 한국 여성들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영어로 번역하여 전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 떳떳하게 내놓은 것은 큰 의미 있는 일이다. 전쟁과 침략의 역사 속에서 한국여성들이 보여준 꿋꿋한 나라사랑 정신의 출발점을 그은 미국의 뉴튼 도서관의 이번 행사는 그런 뜻에서 교민들과 미국인들의 “한국인식”에 대한 새로운 출발이었다고 평가를 받았다.


  

        ▲ ≪41명의 영웅들(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 책 표지

  
▲ ≪41명의 영웅들(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 책 원전인 이윤옥 시인의 ≪서간도에 들꽃 피다≫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