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이윤옥 기자]
일제의 여공 착취에 항거한 오뚜기 "이효정"
이윤옥
나라가 없는 판에 시험이 다 무엇이냐
백지동맹 앞장서던 겁 없는 열여섯 처녀
광주학생 만세 함성 듣고
피 끓어 떨치고 일어선 종로거리 만세운동
경성 트로이카 열혈 청년 이재유 도와
노동자 권리 찾다 고등계형사에 잡혀
갖은 고초 당했어도 의연한 자세
죽음을 불사한 민족차별 철폐 운동 후회는 없어
폐병 견뎌가며 쟁취한 해방된 이 땅에서
안락을 구걸한 적 없다마는
사회주의 남편 빨갱이로 몰려 숨죽여 살던 삶
어린 삼남매 부여잡고
떠돌던 시절을 더는 묻지 말라
영혼 떠나버린 빈 껍질 홀로 추슬러
마산 딸네 집 허름한 뜨락의
이름 없는 들꽃을 사랑하다
시집 한 권 남기고 홀연히 떠난 자리
오늘도 목백일홍 저 혼자 외롭게 피어있네.
▲ 해방된 조국에서 푸대접을 받으면서 시와 벗하며 지은 시집
이효정(李孝貞, 李春植, 1913.7.28~2010.8.14)
1930년대 초 서울에서 노동운동을 전개하였다. 이효정 애국지사는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자 친구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다가 종로경찰서에 구속되었다. 졸업 후에는 노동운동에 참여하였는데 1933년 9월 21일, 종연방적[鐘紡] 경성제사공장에서 여직공을 선동하여 총파업을 주도하는 등 일제의 조선인 탄압에 저항하면서 독립운동을 쟁취하였다. 자세한 것은 <서간도에 들꽃 피다>.1권 참조.
** 이 윤 옥 시인 :
시집으로 친일문학인 풍자 시집《 사쿠라불나방》<1>,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1><2><3>, 시화집《나는 여성독립운동가다》,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영문판 시집 《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 》을 미국 createspace 출판사에서 펴냈다. 그 밖에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는 책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 국어사전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문학세계문인회《 사쿠라불나방》<. 세계문인협회 정회원.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국립국어원 국어 순화위원 역임. 현,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