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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그린경제=강장원 한국화가] 

   
 

세월이 여류 하다 합니다.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더니
9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늘도 야금야금 비가 내립니다.

지난여름 그토록 무더웠던 불볕더위에 지치고
고단한 몸, 열대야에 잠 못 들어
여름이 빨리 흘러가기를 바랐는데
어느새 썰렁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가을-
오늘은 저리도 썰렁한 가을비가 내립니다.

요즘 세상이 하 수상하여 모두가 힘들어합니다.
흥이 꺼지니 그림 공부하기도 재미없어라, 합니다.
그러나 예술은 그 고단함을 돌파하는
水滴穿石(수적천석)의 철두철미를 지향하는
구도자와 같은 정신에서 울어 나는 것-
회화작품이 팔리지 않아 생계는 물론이요
그림 그릴 작업실을 운영하기도 힘들다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끝내 붓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숙명으로 타고난 예인의 길을 갑니다.

창밖엔 저리도 가을비 내리는데
가슴에 숨겨놓은 정인을 불러
겹겹이 사려둔 그리움을 쏟아내어
한평생 예인의 길에 의지해온
一 竹杖(일 죽장) 붓을 잡아
벌여 놓은 화폭 위에 삼절(三絶)의 춤을 추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