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가람 기자] 지난 10월 17일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중류층가옥에서 열린 제1회 전국 짚공예품 경진대회에서 농촌건강장수마을인 남원 산동 부절 어르신들이 금상을 비롯한 모든 부문의 상들을 휩쓸어 그 명성을 떨쳤다.
‘제1회 전국 짚공예품 경진대회’는 아산시가 주최하고 (재)아산문화재단(이사장 복기왕) 우리짚풀연구회(회장 이충경)가 공동 주관하는 경진대회로 볏짚을 이용해 참가자가 1인당 볏짚 1.5단을 제공받아 자신 있는 각종 공예품을 제작하였다.
이번 공예대전에서는 짚공예 금상에 최영칠(짚신), 은상 최동석(방석), 동상 최상식(누에망), 최정진(밧줄) 어르신이 수상하였고 이 외에도 작품의 완성도를 고려해 특별상이 주어졌는데 최동석 어르신이 수상하여 20개의 상중에 5개를 남원에서 싹쓸이 하여 남원의 짚공예에 대한 명성을 전국에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남원시 산동 부절마을은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농촌건강 장수마을로 사라져가는 전통 짚공예를 활용 노인 일거리 및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노령화 시대를 대비한 특화마을로 성공한 대표적 예이다.
부절리 노인회 회원 15여명은 매일 경로당에 모여 짚을 꼬아 전국에서 가장 큰 5m 규모의 맷방석을 만드느라 분주하지만 짚 냄새와 풀 향기가 손끝에서 베어나고, 노인회 회원들 얼굴에는 짚공예 명인으로 기품이 넘친다.
경로당에는 크고 작은 맷방석 뿐 아니라 짚과 풀로 만든 멍석, 왕골자리, 광주리, 씨앗동, 삼태기, 짚신, 멍에, 닭둥우리 뿐 아니라 집안 장식용으로 쓰이는 복돼지, 새, 꽃병 등이 놓여 있었다. 그 모양새가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워 짚으로 만든 것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다. 이렇게 만든 짚공예품 수익금은 연간 6천여만원으로 노인회 기금으로 사용되고, 되고 있다고 한다.
또, 2층 건물 200㎡ 안에는 짚과 풀을 이용하여 만든 각종 짚공예와 민속공예품 600여점을 전시하여, 마을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또, 학생과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짚공예 체험교육도 실시해 전통문화 계승자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산동 부절 노인회원들은 기존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감은 물론, 기능성과 창작성을 더해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고 있는데 농촌진흥청과 농업박람회 최고상을 비롯하여 충남 아산 짚풀공예공모전, 강원 원주박물관 공예전 등에서 소재사용의 적절성, 전통적 기능의 복원, 창작과 상품성 등 그 솜씨를 인정 받아왔다.
부절 마을의 짚풀공예 역사는 노인회 회원이 사망하면 사자밥을 차려놓고 짚신을 불사르는 노제를 지내는데 특이한 점은 그때 사용하는 짚신을 시중에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노인들이 정성을 들여 손수 제작한다는 것이다.
남원시는 이러한 마을의 전통문화를 소득자원으로 높이 평가해 ‘2005년 농촌건강 장수마을’로 지정해 짚풀공예 사업을 추진해 왔다.
회원간의 정을 나누기위해 시작한 일이 노인들에게 자긍심을 주었을 뿐 아니라 춘향테마파크, 남원시청 등 곳곳에 짚공예품을 기증 전시하고, 각종 행사장의 전통공예 체험강사로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절리 노인회 최형식 씨는 “짚풀공예는 치매 예방 효과가 있으며 노인들의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농한기 일자리 창출 및 농외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며, 전국적인 짚풀공예 명소와 짚공예 명인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소장 이찬수)는 산동 부절마을을 전국적인 짚공예 마을로 부각시키고 짚공예 명인 지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통문화 전승을 통한 세대간 화합과 공동체 여가활동을 강화하여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도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