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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넘고처지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
 
 

[오늘 토박이말]넘고처지다

 
[뜻] 어떤 잣대로 보면 넘치고 어떤 잣대로 보면 못 미치다
[보기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넘고처지는 일이라서 그렇게 달리 꼲는가 봅니다. 

 
온다던 눈도 오지 않은 곳도 있고, 내린다던 비도 오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곧 뭐가 올 듯 하다가 끝내 아무 것도 오지 않았습니다. 바람만 쌩쌩 불면서 구름을 실어 나르더군요. 눈이 많이 온 곳도 있지요? 걱정을 했는데 또 여러 곳에서 궂은 기별이 들려 안타깝습니다. 

 
어제 제 글을 보시고 제 기운을 북돋우는 말씀을 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바로 얼레빗 김영조 선생님이십니다. 제 글에서 기운이 빠진 느낌을 받으셨던가 봅니다. 기운이 빠졌다기 보다는 뜻을 같이 해서 토박이말을 살릴 분을 찾아 더 잘할 수를 찾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제 말씀하신 분과는 많이 다르게, 제가 아주 잘 하고 있으며 토박이말을 살리는 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둘레에 많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맞습니다. 아주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 주십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봐 주실 것이구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넘고처지는 일이라서 그렇게 달리 꼲는가 봅니다.^^
 
어쨋든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고 앞으로 토박이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잘해 보기로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맛보이는 글도 더 힘을 내서 잘 쓸 수 있도록 길도 알려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제 속에 있는 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니 이렇게 좋은 일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거란 믿음을 갖고 오늘도 이렇게 토박이말을 올립니다. 

'넘고처지다'는 '어중되다', '어중간하다'라는 말을 써야 할 때 갈음해 쓰면 좋을 말입니다. 이 말을 다른 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쓰니까 여러분도 알맞게 써 보시기 바랍니다. 
 
오륙백 원 가지고야 넘고처져서  게 마땅찮고……. 아마   원은 둘러 주겠지.(채만식, 탁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