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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넘늘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

         
       
[오늘 토박이말] 넘늘다
 
[뜻]점잔을 지키면서도 멋지고 맛깔스런 말과 짓을 하다.
[보기월]둘레에 넘늘은 사람이 있으면 사는 재미가 더 있을 것입니다. 

 
온나라가 추위 못지않게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다른 생각과 뜻을 가진 사람들이 나란히 달리고 있어 언제 만날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 어른들은 그렇게 소리 지르고 싸우기만 해요? 우리 보고는 서로 다른 생각을 받아들여 주고 싸우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제 아이가 멀봄틀(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기별을 보다가 한 말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말을 해 주시겠습니까?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 키우기. 그리고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책에 있는 것과 다른 어른들의 삶을 아이들과 봤을 때 말입니다.
 
둘레에 넘늘은 사람이 있으면 사는 재미가 더 있을 것입니다. 일터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꽉 막힌 듯한 일들을 볼 때면 좀 넘늘은 사람이 있으면 이러지는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점잖만 해서는 좀 그렇습니다. 점잖으면서 멋지고 말깔나게 말하고 짓하는 사람을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책에서 만나는 어른들을 삶 속에서 만날 수 있게 해 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가르침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 줄 더 나은 나라 모습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넘늘다'는 '점잖은 척하면서 제멋대로 놀아나다'는 뜻으로도 쓴다고 합니다. 알맞게 잘 써야 될 말이 아닌가 합니다. 다른 분은 이 말을 다음과 같이 쓰기도 했네요. 스스로 넘늘은 사람이 되도록 몸과 마음을 더욱 닦아야겠습니다. 

"옛날 선비들은 넘늘은 자태를 가지고 있었으나 요즈음 지식인들은 경직되어 있는 사람이 많다." (고정욱, 살려 쓸 우리말 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