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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아! 독도여, 천만송이 해국나라

2013년 13번째 독도탐방기 <넷째 날, 10월 17일>

[그린경제/얼레빗=안동립 기자]  새벽에 일출 사진을 찍으러 대한봉 중턱에 올랐으나 구름 사이로 해가 뜬다. 오늘은 건조장과 물골만 가면 되니 여유가 있다. 느긋하게 차려준 아침을 먹고 건조장으로 가려는데 가는 길에 파도가 있어 쉽게 갈 수 없다. 한참을 파도가 오는 시간과 너울이 오는 시간을 계산하니 2~30초에 한 번 큰 파도가 몰려오니 면밀히 계산을 하고 잽싸게 걸어가야 한다. 잘못 뛰다가는 해초에 미끄러 넘어지거나 파도를 뒤집어쓸 수 있어 조심하여야 한다. 건조장까지 건너와 동도를 바라보니 동도가 참 예쁘기도 하다. 

   
▲ 4일차 해돋이

지난여름 강구 배가 군함바위 앞에서 좌초하여 많은 어구와 잔해가 남아있다. 주민숙소 옆 굴에도 밧줄이 밀려와 있다. 숙소로 돌아와 대한봉을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니 첫날부터 우산봉 주변에서 대한봉까지 날아다니는 매가 몇 마리 있는데 이들이 소리를 내면서 싸우고 있다. 대한봉 주변을 맴돌면서 영역 다툼을 하는 것 같은데 독도의 최상위포식자답게 참 사나운 놈들이란 생각이 든다. 

여유 있는 걸음으로 주변의 풍광을 구경하며 물골로 내려선다. 동행자의 허가를 받기가 어려워 필자는 늘 혼자 독도를 다닌다. 산사태나 계단 붕괴, 부상의 위험 등 가끔 무섭기도 하다. 동행자가 있으면 보호하고 위안이 될 텐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물골 마지막 계단에 와보니 어제보다는 파도가 덜하지만, 오늘도 물골과 가제굴을 탐방하기 어렵다 

   
▲ 대한봉에 핀 해국

   
▲ 아침햇살에 비친 해국

   
▲ 절벽에 핀 해국

   
▲ 건조장 주변에 핀 해국

한참을 물골 파도를 구경하다가 대한봉으로 올라와 석양을 기다린다. 오늘의 해넘이는 구름이 없어야 될 텐데 빌어보았으나. 태풍의 끝은 길기만 하다. 숙소로 내려와 저녁을 먹고 부두에 나오니 동도 가운데로 달이 떠오른다. 예쁜 달이 초저녁 독도 하늘에 살짝 떠오르니 며칠째 집 떠나와 있는 사내는 아내가 보고 싶다. 촛불과 몽돌 굴러가는 소리에 익숙하여 잠자리가 외롭지 않다. [독도의 계단 수를 참고로 대략 세어보았다. 대한봉 273, 물골 440, 동도 370, 망양대 78]
 

   
▲ 대한봉 동쪽 골과 능선

   
▲ 대한봉 전경

   
▲ 대한봉 주변 사철나무, 일본인들은 이렇게 핀 자연생 사철나무도 인공으로 심었다고 우긴다. 사철나무는 30여그루 있는데 80년에서 120년된 나무까지 있다.

   
▲ 갯제비 둥지(왼쪽)와 갯제비쑥

   
▲ 괭이갈매기집

   
▲ 활짝 개인 대한봉 가는 계단(왼쪽), 물골 가는 계단

   
▲ 해식동굴로 통하는 파도

   
▲ 해식동굴 입구 수중 테트라포드()

   
▲ 탕건봉 전경

   
▲ 군함바위 앞바다

   
▲ 촛대바위

   
▲ 독도의 해넘이

   
▲ 석양에 비친 동도

   
▲ 동도에 뜬 달

            ** 이 기사의 자료가 필요하시면 한국문화신문 <얼레빗>과 안동립 기자에게 연락 바랍니다.